스포츠월드

검색

[SW포커스] 준우승에도 충분히 아름다웠던 손흥민의 UCL 우승 도전

입력 : 2019-06-02 11:00:00 수정 : 2019-06-02 09:47:2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손흥민만이 위협적이다.”

 

‘슈퍼손’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의 위대한 도전이 준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비록 정상에 서는 데는 실패했지만 박수받기 충분했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UCL) 결승전에서 0-2로 패했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팀의 역사상 첫 UCL 우승을 정조준했지만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토트넘은 최근 몇 년 사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유망한 선수들을 내세워 유럽 내 새로운 강호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신축 구장 건설로 인해 적절한 선수 보강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이번 시즌은 단 한 선수도 영입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위, UCL 16강 등 굵직한 성적을 거두고도 도전자로 평가받았던 이유다.

 

타 구단과 달리 열세라는 평가 속에도 토트넘은 이번 시즌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뽐냈다. 리그 순위는 한 단계 떨어졌지만 다음 시즌 UCL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특히 사상 첫 UCL 결승에 진출하며 큰 이목을 끌었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맨체스터 시티, 아약스 등 내로라하는 강호들을 꺾고 꿈의 무대 최종라운드까지 올랐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그는 이번 시즌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주포’ 해리 케인 등이 부상 등으로 팀에 힘을 보태지 못했을 때, 체력적 무리라는 수식어에도 고군분투하며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지난 2016~2017시즌 개인 통산 최다 득점(21골)을 경신하지는 못했지만, 총 48경기 출전 20골 10도움으로 토트넘의 상승세에 크게 이바지했다. 순도 자체가 높았다. 팀이 득점을 필요로 할 때마다 양발을 가리지 않고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안타깝게도 UCL 결승까지는 그 기세를 잇지 못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페널티킥으로 실점한 토트넘은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동점 골을 위한 공격적 운영 때문에 후반 종료 직전 쐐기 골까지 내줘 두 점 차 패배를 당했다. 부상서 돌아온 케인의 몸 상태는 온전치 않았고, 다른 동료들 역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달랐다. 리버풀 수비진을 괴롭히며 홀로 빛났다. 이날 경기 해설위원으로 나선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은 ‘비인 스포츠’를 통해 “손흥민만이 위협적이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결과는 아쉽지만 손흥민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이후 많은 축구 팬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고, 아시아 선수 최초 UCL 선발 출전 및 우승이라는 대기록까지 쓰려 했던 그 도전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유럽축구연맹 공식 트위터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