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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 in 런던] "한국어 떼창, 실화냐?"… 영국 홀린 ‘선미팝(SUNMI-POP)’의 위엄

입력 : 2019-05-31 19:42:19 수정 : 2019-05-31 19:4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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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영국(런던)=윤기백 기자] "지금까지 이런 떼창은 없었다. 이곳은 서울인가 런던인가."

 

실로 대단한 공연이었다. 솔로 데뷔곡 '24시간이 모자라'부터 최근 발표한 '사이렌'까지 '솔로 아티스트' 선미를 총망라한 것은 물론, 뚜렷한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이 있는 구성으로 공연의 질 또한 상당했다. 관객들도 대단했다. 런던 현지 관객들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한국어 떼창'으로 선미를 놀라게 했고, 공연이 끝날 때까지 '쏘 핫(So Hot)'한 열정을 보여주며 최고의 무대를 완성했다. 소리만 들으면 여의도 KBS '뮤직뱅크' 녹화장이란 착각이 들 정도로, 영국에서도 통하는 '선미팝(SUNMI-POP)'의 위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선미는 지난 30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인디고 앳 디 오투에서 첫 월드투어 워닝(2019 SUNMI THE 1ST WORLD TOUR WARNING)' 런던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무려 3000여 관객을 동원한 선미는 데뷔곡 '24시간이 모자라'를 비롯해 '가시나', '주인공', '사이렌'까지 다채로운 무대로 쉴 틈 없는 공연을 완성했다. 소속사 메이크어스에 따르면 한국인 관객 비중은 5% 이내로, '팝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선미팝(SUNMI-POP)'을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공연의 포문은 '24시간이 모자라'가 열었다. '24시간이 모자라'는 선미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완벽한 퍼포먼스로 '솔로 가수' 선미의 가능성을 입증한 곡이다. "아 유 레디?(Are U Ready?)"라고 외치며 무대에 등장한 선미는 맨발의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이어 '곡선' 무대를 선보인 선미는 마치 피날레를 장식하듯 열정 넘치는 무대로 공연장을 뜨겁게 달궜다.

 

오프닝을 마친 선미는 "헬로우 런던!(Hello London!)"이라고 인사를 건넸고, "첫 월드투어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서울, 미국, 멕시코를 거쳐 유럽에 오게 됐다. 런던이 유럽투어의 첫 시작인 만큼 기대되고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능숙하게 영어로 멘트를 전한 선미는 공연을 찾아준 관객들 한명 한명과 아이컨택을 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런 선미를 향해 관객들은 아낌없는 환호성을 내지르며 공연을 함께 만들어나갔다. 

 

다음 무대는 '내가 누구'였다. 블링블링한 의상과 무대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선미는 '블랙펄'을 연이어 열창하며 보컬적인 매력을 뽐냈다. 특히 '블랙펄' 무대에선 팬들에 휴대폰 라이트로 빛을 만들어주는 이벤트를 선물했다. 선미 혼자 선보이는 공연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란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 순간이었다.

 

 

월드투어를 위해 직접 만든 자작곡인 '보더라인'을 처음 선보이는 시간도 가졌다. 감각적인 보컬이 귀를 사로잡은 '보더라인'은 선미의 색깔이 듬뿍 녹아 있었다. 이어서 선미는 '누아르', '보름달'을 연이어 선보였다. 걸크러시와 섹시한 매력을 동시에 선보인 선미는 관객들의 떼창을 여유있게 끌어내며 열기를 고조시키기 시작했다.

 

그 열기는 '어딕트'와 '가시나'로 이어지는 무대에서 제대로 폭발했다. 강렬한 레드라이트를 받으며 '어딕트' 무대를 선사한 선미는 '지금의 선미'를 있게 해준 히트곡인 '가시나'로 화룡점정을 찍었다. 전주가 흘러나오자 마자 엄청한 환호를 내지른 관객들은 지금껏 본 적 없는 '한국어 떼창'으로 선미를 놀라게 했다. 보통 후렴구 중 단어 몇개 정도만 따라하는 떼창이 아니었다. 선미가 '왜 예쁜 날 두고 가시나'라고 선창하면, 팬들은 '날 두고 가시나, 왜 예쁜 날 두고 가시나, 날 두고 떠나가시나, 그리 쉽게 떠나가시나'를 또렷하게 후창했다. KBS '뮤직뱅크'에서나 볼 법한 떼창이 아닐 수 없었다. 

 

'가시나' 무대를 마친 선미는 말문을 잊지 못하며 팬들의 열정에 놀라워했다. 선미는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믿을 수 없다"고 했고, 팬들은 그런 선미를 향해 "선미! 선미!"라고 화답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추스른 선미는 팬들이 준비한 선물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고, 그중 '런던은 선미를 사랑해'라는 문구가 적힌 하트는 선미를 다시 한번 감동케 했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유럽투어였지만, 첫 시작을 뜨거운 열정으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팬들의 사랑을 재확인한 선미는 커버곡으로 다시 무대에 올랐다. 10cc의 '아임 낫 인 러브(I'm not in love), toto의 '조지 포지(Georgy Porgy)'를 열창한 선미는 '비밀테이프'로 감성의 끝을 보여줬다. 이어 '주인공', '거기너', '번', '사이렌'을 연이어 열창하며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그중 '거기너'는 월드투어에서 처음 선보이는 곡으로, 강렬한 비트로 꽉 채운 후렴구가 무척 돋보이는 곡이었다. 선미다운, 선미의 색깔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마지막 곡으로 '사이렌'을 선택한 선미는 열정적인 보컬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관객을 다시 한번 압도했고, 관객들도 이에 질세라 어마무시한 떼창으로 반응했다. 공연 말미 선미는 "알러뷰 런던(I Love London)"이라고 끝인사를 전했고, 앙코르 곡으로 다시 한번 '가시나' 무대를 선보이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이처럼 선미의 유럽투어 첫 시작인 런던 공연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선미와 선미의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 관심과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수준급의 한국어 떼창을 선보인 팬들이 모습이 머릿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을 정도였다. 언어와 국경을 초월해 음악으로 소통하고 공감의 힘을 보여준 선미. 'K팝 대표주자'라는 수식어에 모자람 없는 행보이자, 앞으로의 행보가 무척 기대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메이크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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