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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오베르리가-브레멘 포칼컵 정상’ 박찬길 "다시 찾은 열정… 높을 곳을 향해"

입력 : 2019-05-31 14:22:51 수정 : 2019-05-31 14: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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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독일에서 다시 열정을 찾았습니다. 높은 곳을 향해 달리겠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 후회는 없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낯선 땅 독일, 그것도 5부 리그였지만 당당히 컵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2019~2020시즌 독일 포칼컵 출전권도 얻어 메인 무대에 설 기회도 잡았다. 바로 독일 오베르리가(Oberliga)-브레멘리가의 오버노일란트에서 활약하고 있는 측면 수비수 박찬길(23)이다. 스포츠월드가 현지에서 박찬길의 메니지먼트를 맡은 DFSM SPORTS 김민호 부장을 통해 인터뷰를 나눴다.

 

박찬길은 포항제철고 시절 촉망받는 기대주로 주목받았다. 3학년이었던 2014년에는 포항 스틸러스의 우선지명을 받기도 했다. 이후 임대형식으로 벨기에 2부리그 투비즈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축구를 경험했다. 하지만 장미꽃 길만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박찬길은 다음을 기약하며 한국으로 돌아왔다.

 

포기할 수 없었다. 꿈을 위해 다시 한 번 축구화 끝을 묶었다.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품고 독일 5부리그 오베르리가로 향했다. 브레멘 지역의 오버노일란트에 입단한 박찬길은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자신의 축구를 위해 묵묵히 구슬땀을 흘렸다. 독일의 거친 축구에 초반 힘에 겨웠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고 했다. 박찬길은 팀에 녹아들기 시작하면서 주축 측면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이번 시즌 팀 30경기 중 21경기에 출전해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승점 1점 차 아쉬운 준우승으로 레기오날리가(4부리그) 승격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하지만 지역 포칼컵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2019~2020시즌 독일 포칼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그리고 현재 레기오날리가 복수 구단의 러브콜까지 받고 있다. 하부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독일 포칼컵은 모든 클럽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FA컵과 같은 개념이다. 1라운드에는 총 64개 구단이 출전할 수 있다. 분데스리가와 2분데스리가의 36팀, 그리고 2분데스리가에서 3부 리그로 강등당한 4팀까지 총 40팀은 자동 출전권을 얻는다. 나머지 24개 구단은 전시즌 지역 포칼컵에서 우승해야 출전할 수 있다. 지역 포칼컵이 예선인 셈이다.

독일 포칼컵 출전은 또 다른 기회일 수 있다. 오버노일란트는 7년 전 포칼컵에 출전해 도르트문트와 격돌하기도 했다. 당시 도르트문트에는 현재 리버풀 수장인 위르겐 클롭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 5부리그 팀이 독일 포칼컵 1라운드 출전권 획득했다는 것은 분데스리가 클럽과 격돌할 기회를 잡은 것이다. 시야를 넓히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박찬길은 “처음에 독일 무대를 밟으면서 포칼컵 출전을 목표로 삼았다”면서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과 경쟁할 기회이다. 물론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도전 자체만으로 의미가 클 것 같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박찬길은 “독일은 모두가 열정적이고 축구를 사랑한다. 5부 리그지만, 지역 포칼컵 결승전이나 1~2위 라이벌전에 열리는 30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는다”면서 “하부 리그에서 뛰고 있지만, 이러한 환경에서 축구 경기를 하면 열정이 더 생긴다”고 전했다.

현재 박찬길을 지도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감독은 현재 이청용이 활약하고 있는 보훔에서 코치 생활을 했다. 팀 매니저 권터 역시 독일 대표팀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박찬길은 “5부 리그지만 훈련은 상당히 체계적이다. 선수의 몸 관리 역시 시스템이 있다.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현재 레버쿠젠에서 활약하고 있는 카림 벨라라비도 오버노일란트에서 성장해 분데스리가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박찬길은 “5부 리그지만 결코 쉬운 곳이 아니다. 힘과 스피드, 경기 템포의 수준이 높다”면서 “차곡차곡 하나씩 만들어가고 싶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면서 한 단계씩 올라가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면서 “나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하지만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 독일에 왔다. 하부 리그에 있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 성장하고, 도약하고 싶다”고 의미심장한 각오를 전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DFSM SPORT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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