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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이닝 1실점’ SK 조영우, 내일을 기대하게 하다

입력 : 2019-05-31 07:00:00 수정 : 2019-05-31 00: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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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경험을 통해 성장하기를 바란다.”

 

가능성을 보여준 조영우(SK·24)다. 조영우는 30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 4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승수’를 쌓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충분히 내일을 기대할 만한 투구였다. 아울러 프로데뷔 후 자신의 최다이닝 기록을 새롭게 썼다. 종전까지는 3⅓이닝(2차례)이 이 부분 최다 기록이었으며, 최근 기록은 한화 소속이었던 2014년 6월 24일 대전 롯데전이었다.

 

조영우는 2014년 2차 5라운드(전체 47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제주고 시절 이영민 타격상을 받을 정도로 타격에 재능이 있었던 외야수였지만, 한화는 조영우를 투수로 지명했다. 그리고 2015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에 새 둥지를 튼 정우람의 보상선수로 SK에 합류했다. 한동안은 1군 무대에서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곧바로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고, 전역을 앞둔 지난해엔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올 시즌에는 불펜으로만 두 차례 1군 무대를 밟았다. 퓨처스리그(2군)에선 4경기에 나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꿋꿋하게 제 공을 던진 조영우다. 직구(34개)를 바탕으로 슬라이더(16개), 커브(12개), 포크볼(4개), 체인지업(3개) 등을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까지 찍혔다. 3회까지 볼넷 2개만을 내줬을 뿐,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3회 2사에서 김민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견제사로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4회초 1사에서 강백호에게 첫 안타를 내준 후로는 살짝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 유한준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점을 내줬다. 하지만 황재균, 박경수는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라고만 했습니다.” 경기 전 염경엽 SK 감독은 ‘조영우에게 어떤 말을 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팀에서 가능성을 보고 (조)영우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당장 오늘 경기 성적보다, 이날의 등판 경험을 발판삼아 한 단계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SK는 탄탄한 선발진을 자랑하는 팀이다. 지난 27일 문승원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가장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보여준 팀이기도 하다. 조영우 등 대체자원들이 깜짝 기회에 응답한다면, SK는 앞으로 더욱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할 수 있다.

 

조영우는 경기 후 “생각보다 빨리 1군 선발 등판 기회가 왔지만, 평소와 똑같이 준비했다. 승원이형의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덜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최선을 다해서 투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운드에 올라가니 생각보다 긴장되지 않아 매 타자 집중, 승부했다. 이닝마다 승리에 대한 아쉬움은 없고, 평소처럼 준비해 내게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인천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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