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호수비 척척’ 삼성 김헌곤 “헤일리가 ‘어메이징’ 하다더라”

입력 : 2019-05-31 06:40:00 수정 : 2019-05-31 00:13:48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안 돼, 그쪽으로 타구를 보내선 안 돼!’

 

삼성 김헌곤은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7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공수에서 빛을 발하며 팀의 2-1 승리에 일조했다. 삼성은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김헌곤은 이날 외야수 중 가장 분주했다. 두산 타자들의 외야 뜬공이 대부분 좌익수 쪽으로 향해서다. 김헌곤의 수비가 특히 빛난 것은 2회였다. 그는 담장 쪽으로 향하는 허경민의 타구를 끈질기게 쫓아갔다. 뒤로 뛰어가다 타구가 휘는 것을 보고 급히 방향을 틀었다. 멋진 다이빙 캐치로 공을 잡아냈다.

 

후속타자 오재일도 김헌곤의 철벽 수비를 피해갈 수 없었다. 김헌곤은 좌중간을 가를 듯한 오재일의 타구를 글러브로 건져 올렸다. 순식간에 선발투수 저스틴 헤일리에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선물해 이닝을 마쳤다. 헤일리도 곧바로 김헌곤에게 감사를 표했고, 어느 때보다 환히 미소 지었다. 9회말에는 허경민의 깊숙한 타구를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2아웃을 만드는 귀중한 수비였다.

 

김헌곤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공격에서도 김상수와 함께 팀 내 가장 많은 안타를 생산했다. 특히 6회 강민호가 땅볼로 출루하자 뒤이어 안타를 쳐내며 득점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총 4타수 3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 김헌곤은 “집중하다 보니 좋은 수비가 나왔다. 외야수는 뒤로 공이 빠지면 아무도 없으니 어떻게든 막는다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운 좋게 공이 글러브에 들어왔다. 헤일리의 투구 수를 아낄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헤일리가 내 수준에 맞춰, 알아들을 수 있게 감사 인사를 하더라. ‘어메이징(Amazing)’, ‘언빌리버블(Unbelievable)’이라고 했다. 쉬운 영어로 말해줘서 고맙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어제(29일) 9회 동점까지 만들어놓고 너무 아깝게 져 아쉬웠다. 이번엔 어렵게라도 이겨서 다행이다”며 “선수들끼리 매일 사기를 올리려 한다. 잘하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다”고 밝혔다.

 

최근 삼성은 타격 침체에 빠져 고전했다. 김헌곤은 “(최)지광이나 (원)태인이 등 어린 투수들이 계속 호투해줬는데 타선이 안 터졌다. 투타 밸런스가 안 맞아 미안했다”고 진심을 드러냈다. 이어 “접전에서 이겨내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