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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침몰 “추가구조 소식은 아직”… 여행사 “수습에 총력”

입력 : 2019-05-30 20:54:05 수정 : 2019-05-30 20: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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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벌어진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 침몰 사고 발생 후 추가 구조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유람선에는 한국인 여행객 30명, 서울에서 동행한 가이드 1명, 현지 가이드 및 사진작가 2명 등 한국인 총 33명과 헝가리 승무원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외교부는 30일 “탑승객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19명은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헝가리 승무원 2명의 소식도 아직 들리지 않고 있다.

 

여행객은 참좋은여행사의 패키지 투어를 신청한 가족과 친구들로 이뤄진 9개 팀이었다. 최고령은 72세 남성, 최연소는 6세 여아다. 허블레아니 호 야경감상 일정은 참좋은여행사가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유명 관광 상품이다. 사고는 관광 막바지 일정에 일어나 안타까움을 키우고 있다.

 

탑승객들은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 하선 준비를 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박하기까지 채 몇 분 남지 않은 허블레아니 호를 뒤따라오던 대형 크루즈 바이킹 시긴호가 빠른 속도로 유람선 뒷부분을 들이받으며 사고가 발생, 대비할 틈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승객 34명이 탄 해당 선박에는 정원 60명 분의 구명조끼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이상무 참좋은여행 전무는 30일 서울 중구 참좋은여행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지 확인 결과 탑승객 전원이 귀환을 앞두고 실내에 있었기 때문에 구명조끼는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탑승 시 구명조끼 착용 사실을 알려야 하지만 여행사가 하나하나 알리는 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변명의 여지가 없는 우리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하필 사고 당시 날씨도 악재였다. 부다페스트에는 최근 한 달간 기록적인 호우가 이어졌다. 사고 당일도 27일부터 나흘간 비가 내리는 상황이었으며, 강한 바람까지 더해졌다. 유람선은 떴지만 충돌 직후 뒤집힌 배가 급류에 휘말려 사고가 커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종자 수색도 난항을 겪고 있다.

 

이를 두고 여행사의 안전불감증을 지적하는 반응도 있다. 사고 당일 밤 폭우가 쏟아져 유속이 평소보다 빨랐음에도 배를 띄우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 자체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사가 유람선 탑승이나 관광상품 일정을 취소하려면 패키지 상품 고객 전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취소 수수료까지 떠안아야 하는 만큼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며 “결국 이런 부담이 고객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상무 전무는 이와 관련 “사고 당시 비가 많이 내려 수위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허블레아니 호 이외의 다른 배들도 모두 정상 운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헝가리 구조 당국은 다뉴브강의 선박 운행을 통제하고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선박을 인양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여기엔 수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 경찰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와 관련해 “범죄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참좋은여행사 임·직원들은 30일 오후 1시 대책반을 꾸려 헝가리로 떠났다. 부사장을 포함해 직원 14명이 1차로 헝가리로 출발했다. 유람선 탑승객 가족 38명도 현지에 차례로 출국한다.

 

가족들은 4개 비행편에 나눠 현지로 출국할 예정이나 일부는 항공편을 마련하지 곤란한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편의를 위해 항공편 지원을 검토 중이다. 참좋은여행은 이번 체류비를 전액 부담한다고 밝힌 상태다.

 

이상무 전무는 “진심과 최선을 다해 사고 수습에 임하겠다”며 “모든 국민과 사고 고객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헝가리 유람선 여행상품을 판매한 여행사에 예약취소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참좋은여행 고객센터 게시판에는 헝가리·동유럽 여행 패키지 상품뿐 아니라 일본·동남아 등 다른 지역 상품 예약까지 취소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상무 전무는 “평소에는 취소 위약금이 발생하지만, 회사 지침으로 위약금 없이 취소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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