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후야 너 3번에서 쳐봤니?”
“네. 해봤습니다.”
장정석(46) 키움 감독의 표정이 밝다. 팀의 주축은 대부분 어린 선수들.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고 선수들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결과까지 얻고 있다. 비단 투수에만 국한하는 게 아니다. 어느 위치에서든 제몫을 다하는 야수들이 장정석 감독을 웃게 한다.
이정후가 대표적이다. 장 감독은 전날 고척 LG전을 앞두고 선발 3번 타순에 이정후의 이름을 넣고 서건창을 1번에 배치했다. 이미 라인업은 제출한 상황. 혹시 몰라 이정후에게 “정후야, 너 3번에서 쳐봤니?”라고 물었다. 이정후는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정후의 올 시즌 첫 3번 타자 데뷔전이 성사된 배경이다.
결과는 4타수 1안타였다. 서건창 역시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긍정적인 수확물을 얻은 장 감독의 시선은 올 시즌 너머로 향한다. 장 감독의 장기 플랜에는 ‘3번’ 이정후도 포함이다. “(이)정후는 타격 스타일만 봐도 언젠가 우리 팀 3번을 쳐야 한다”고 운을 뗀 장 감독은 “아직 어리고 성장기에 있지만 앞으로 근육도 더 붙을 것이다. 타구 속도와 장타력도 향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척=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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