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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퍼펙트게임’ 투수들 사생투혼… 부상 우려

입력 : 2019-05-29 03:00:00 수정 : 2019-05-28 17: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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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LA 다저스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올 시즌 7승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팀을 승리로 이끄는 그의 모습은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을 증명해내고 있다.

영화 ‘퍼펙트게임’은 롯데 자이언츠의 최동원(조승우 분)과 해태 타이거즈의 선동렬(양동근 분)의 라이벌전을 그린 작품이다. 둘의 선발 맞대결은 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데, 영화 장면에 ‘일구일생 일구일사(一球一生 一球一死)’라는 글귀가 등장할 정도로 최동원과 선동렬은 자신의 몸을 혹사시켜가며 인생 일대의 경기를 준비하게 된다.

이들은 마지막 경기에서 무려 연장 15회까지 가고도 끝내 2대 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다. 이 경기에서 최동원과 선동렬의 투구 수는 각각 209개, 232개. 이날 선동렬의 투구 수는 아직도 프로야구 1경기 기준 최다 투구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선동렬은 경기 이후 통증이 컸던 나머지 한달 내내 휴식을 취해야만 했다고 전해진다.

야구는 팔, 다리, 어깨, 허리 등 거의 모든 신체 부위를 사용하는 스포츠다. 야구는 상체 만을 주로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몸의 중심을 유지하는 하체도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야구를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상·하체가 고루 단련된다는 이점이 있다.

반면 야구는 부상의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는 운동이기도 하다. 스포츠안전재단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야구 경험자 중 약 44%가 경기 중 부상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상 부위로는 머리(얼굴)를 제외하고 어깨(22.3%)가 가장 많았다. 공을 던지거나 쳐낼 때 어깨를 과도하게 사용하게 되는 일이 반복되면서 회전근개파열, 석회화건염 등 어깨 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게 어깨충돌증후군이다. 어깨를 이루는 견봉뼈와 그 밑을 통과하는 힘줄이 부딪히면서 염증이 생기고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나 미국, 등 프로야구 투수들 가운데 어깨충돌증후군으로 경기를 결장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의 경우 팔을 들어올릴 때 어깨에 통증과 함께 걸리는 소리가 나는 게 특징이다.

한방에서는 어깨충돌증후군을 치료하기 위해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한 약침, 한약 등 통합치료를 진행한다. 먼저 추나요법을 통해 제자리를 벗어난 어깨 관절과 인대, 근육의 위치를 올바르게 교정하고 가동 범위를 넓힌다. 이후 순수 한약재를 정제한 약침을 통해 어깨에 발생한 염증을 가라앉히고, 체질에 맞는 한약을 처방해 근육과 인대를 더욱 강화시킨다.

야구를 즐기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체온을 올리고 관절, 근육, 인대를 풀어주는 것이 어깨충돌증후군을 비롯한 어깨 질환의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를 진행 중이라도 통증이 생기면 바로 운동을 중지하고 냉찜질을 통해 붓기를 감소시키는 등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응급처치와 함께 충분한 휴식 이후에도 일주일 이상 통증에 차도가 없다면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게 좋다.

야구를 포함한 어느 종목이든 선수들의 신체의 한계를 뛰어넘은 투혼은 프로 스포츠 경기의 묘미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잦은 투혼은 결국 큰 부상을 불러 선수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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