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축구회관 김진엽 기자] “대표팀 스타일에 맞을 거라고 판단했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애제자였던 이정협이 1년 6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다. 파울로 벤투 감독 체제로 바뀐 뒤 처음으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벤투 감독은 27일 6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2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다음 달 3일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모여 담금질을 한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이정협이다. 과거 슈틸리케 감독 당시 애제자로 불렸던 그는 A매치 총 19경기에 출전해 5골을 기록한 바 있다. 상주상무 시절 발탁돼, 군대렐라(군대+신데렐라)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하지만 사령탑이 바뀐 이후 대표팀과 연이 없었던 그다. 기량은 예년만 못했고, 반전을 위해 떠난 일본 쇼난 벨마레행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행히 이번 시즌에는 날카로운 발끝을 자랑 중이다. 명단 발표 시점 기준으로 리그 9경기에 출전해 7골을 기록하고 있다. 부산은 총 30득점을 넣어 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 중인데, 이정협은 이 기록에 1/4가량을 책임지고 있다. 덕분에 부산 순위도 껑충 뛰어 승격 경쟁에 합류할 수 있었다. 맹활약은 벤투 감독의 이목을 끌었고, 6월 A매치 소집으로 이어졌다.
비록 K리그2(2부 리그) 소속이지만 벤투 감독은 이 부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선수를 뽑을 때 어느 리그에서 뛰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각 선수의 특징, 능력 그리고 대표팀이 구축한 플레이스타일에 얼마나 어울리는 활약을 보이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K리그1에서 득점 단독 선두(7골)인 김신욱(31·전북현대)이 뽑히지 않은 이유에 대한 간접적 설명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은 스탯보다는 스타일에 무게를 두는 감독이다. 이에 “이정협에 대한 특징이나 능력들을 유의깊게 관찰했다. 다른 선수들을 분석할 때랑 마찬가지로 평가했다”며 “과거 대표팀에서 뛰었던 경기력을 확인했고, 현 소속팀에서 보인 모습들을 두루 점검하고 파악한 결과다. 이정협이 대표팀 경기력과 스타일에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 뽑았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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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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