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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 맛이야!”…서폴드가 단두대 위에서야 희망을 쐈다 [SW포커스]

입력 : 2019-05-26 17:08:08 수정 : 2019-05-26 1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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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오~ 서폴드~ 돌아왔구나.’

 

26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와 두산의 맞대결이 열린 서울 잠실야구장. 한용덕 한화 감독은 경기 개시에 앞서 투수 세 명을 1군에서 말소했다. 필승조인 박상원도 예외 없이 2군으로 내려갔다. 타자와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도망치기만 하면 필요가 없다”라고 경고 메시지까지 던졌다.

 

한 감독의 외침이 워윅 서폴드에 닿은 걸까. 서폴드가 반전을 쐈다. 7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포심 패스트볼(41개)과 커터(28개), 투심 패스트볼(17개), 체인지업(16개)와 커브(11개)를 적재적소에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구 고속은 149㎞에 달했다. 총 114구를 투구했는데 스트라이크는 69개, 볼은 45개였다. 제구가 불안한 듯 보여도 이렇다 할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다. 두산 강타선도 희생플라이 두 개로 겨우 2득점에 성공했을 정도다.

 

한화는 1-2로 패했다. 상대 선발 이영하에 꽁꽁 묶였다. 득점 찬스에서 강한 타구를 쳐내도 두산 내야진의 호수비에 걸렸다. 아쉬운 패배에도 서폴드가 빛났다. 선발 투수가 맡아야 하는 최소한의 역할, ‘이닝 소화’를 서폴드가 소화해냈다. 서폴드가 마운드 위에서 오래 버틴 덕에 꾸준히 역전을 노릴 수 있었고 불펜 소모도 아꼈다. 실점을 최소화한 건 덤이었다.

워윅 서폴드는 이날 등판이 중요했다. 그간 한 감독에게 신뢰를 주지 못해서다. 냉정히 말해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하는 정도’에 미치지 못했다. ‘외인 교체설’도 끊이지 않았다. 그간 열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5.08을 올리는데 그쳤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는 단 네 차례, 나머지는 모두 6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기대 이하였다.

 

직전 두 차례 등판에선 제구마저 불안했다. 탈삼진 여섯 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만 6개를 내줬다. 2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3⅓이닝 7실점으로 조기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중위권 순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마운드 안정화가 시급했다.

 

서폴드가 희망을 쐈다. 아쉬운 패배에도 기대가 남는 이유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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