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다음

    입력 2019-05-27 07:00:00, 수정 2019-05-26 15:19:53

    “도망치지마”…말소에 담긴 한용덕 감독의 ‘경고’ [SW엿보기]

    •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4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한용덕 감독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jpnews@osen.co.kr

      [스포츠월드=잠실 전영민 기자] “싸우질 못하면 의미가 없어요.”

       

      한용덕(54) 한화 감독은 항상 투수조에 ‘도망치지 말 것’을 강조했다. 타자와의 승부를 피하지 말란 뜻이었다. 어떤 상황이든 상대와 부딪히길 바랐다. 단순히 올 시즌에만 주문한 키워드가 아니다. 한화 지휘봉을 맡은 순간부터 투수진에 필요한 마인드로까지 설정했다. 볼넷 대신 안타나 홈런을 맞고 득점까지 내줘도 비난은 자신이 모두 감당하겠다는 뜻도 확고히 했다.

       

      예외는 없다. 누적 성적이 좋고 당장 마운드에서 중요한 역할을 도맡고 있다 해도 싸우지 못한다면 가차 없다. 한 감독은 26일 박상원과 박주홍 김경태를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앞서 두산과의 2연전에서 승부를 피한 점이 크게 작용했다. 승부처마다 상대에 ‘공짜 출루’를 기증한 바람에 위기도 자초했다. 경기는 늘어졌고 야수들의 집중력도 떨어졌다. 박상원과 김경태는 각각 3개의 볼넷을 내줬다. 박주홍 역시 볼넷만 두 차례 허용했다. 한 감독이 칼을 빼든 이유다.

       

      “도망가는 피칭은 안된다.” 한 감독은 2군으로 향한 세 선수에게 다시 한 번 메시지를 전했다. 문제가 명확한 만큼 2군에서 확실히 해결해오란 뜻이었다. 몸과 마음 모두 재정비하고 오라고도 당부했다. “마운드에서 상대와 싸울 수 있는 모습이어야 하는데 세 선수에게선 그런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품고만 있으면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 같았다”고 운을 뗀 한 감독은 “항상 승부에서 도망가지 말라고 주문했다. ‘2군에서 자신을 되돌아보고 심기일전 하고 와라’라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경고 메시지는 1군에 남은 선수들에게도 유효하다. 마운드가 굳건하지 않아서다. 26일 기준 팀 볼넷은 199개다. 열 개 구단 중 네 번째로 많다. 평균자책점(5.03) 역시 세 번째로 낮다. WHIP(이닝당출루허용률)은 1.59에 달한다. 공짜 출루를 많이 내준 만큼 위기도 실점도 많다. 시즌 중반부로 향해가는 시점. 날씨가 더워질수록 야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자 하는 한 감독의 선택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 오늘의 파워링크
    • Today 정보
    • 이시각 관심뉴스
    • Today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