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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26 15:30:00, 수정 2019-05-26 15:11:36

    류현진 ‘위기관리 대마왕’… 득점권에선 ‘위-대’했다 [SW이슈]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위기관리 대마왕(위-대)’ 류현진(32·LA 다저스)은 실점 위기에서 ‘위-대’했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치른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2019 미국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피안타를 허용했지만, 2실점(2자책)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 시즌 7승1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했다. 다승 부문에서 공동 3위로 올라섰고,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는 MLB 전체에서 유일하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다. 특히 5월 5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 평균자책점 0.71을 기록하며 ‘5월의 투수상’ 수상도 유력해졌다.

       

      불안했다. 변수가 등장했다. 경기를 앞두고 굵은 비가 쏟아졌다. 이날 8시15분 플레이볼을 예정했지만, 약 1시간45분 늦춰진 10시가 돼서야 경기를 개시했다. 경기 시간 연기는 투수에게 치명적이다. 몸을 풀어야 하는 타이밍을 조절하기 힘들다. 루틴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류현진은 슬라이더와 커터를 뜻대로 형성하지 못했다. 여기에 피츠버그 타자는 집요하게 바깥쪽 공을 공략했다. 이에 2회 2루타 포함 3개의 피안타와 포수 러셀 마틴의 실책이 겹치면서 2실점을 허용했다. 이 실점으로 1회까지 이어온 32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깨졌다. 

       

      이 불안한 흐름을 깬 것은 바로 류현진 자신이었다. 억지로 투구에 힘을 주거나, 패턴을 몸쪽으로 바꾸는 등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 배짱 있고, 영리한 투구로 맞춰 잡는 노련한 모습으로 타선을 달랬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대표적인 장면이 바로 조쉬 벨과의 승부였다. 벨은 올 시즌 16홈런에 타율 0.341로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5월에만 홈런 10개에 35안타, 타율 0.402로 유력한 내셔널리그 ‘이달의 선수상’ 후보이다. 2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뽑아내, 류현진의 무실점 기록을 깬 장본인이다.

       

      5회였다. 무사 1, 2루의 추가 실점 위기였고, 벨을 다시 만났다. 주심의 아쉬운 볼 판정으로 볼카운트 3B1S로 몰렸다. 결정구는 몸쪽 꽉 찬 커터였다. 의외였다. 앞선 타석에서 커터를 던졌다가 2루타를 맞아 실점까지 연결됐다. 배짱이 두둑한 류현진은 역으로 허를 찔렀고, 결국 병살로 몰아세우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4회 역시 위기관리의 백미였다. 무사 2, 3루 위기에서 도망가지 않았다. 이때도 역으로 바깥쪽으로 대결했다. 후속 타자들이 하위 타선인 점을 고려해 체인지업과 커터의 제구력을 정확하게 가져가는 데 중점을 뒀다. 이에 후속 타자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요리했다. 비거리가 길지 않았고, 중견수 알렉스 베르두고와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빠르고 긴 송구 덕분에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이날 2회부터 6회까지 이닝마다 안타를 맞았다. 3~6회는 득점권 위기였다. 하지만 2회를 제외하고 득점권 9타수 무안타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올 시즌 득점권 피안타율이 0.054(37타수 2안타), 잔루율 역시 95.5%로 MLB 최고 수준이다. 

       

      MLB는 올 시즌 류현진의 활약을 두고 3가지 강점을 소개했다. 제구력과 밸런스, 그리고 체인지업이었다. 이제 한 가지를 더 추가해도 충분하다. 바로 고도의 위기관리 능력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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