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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FIFA는 왜 월드컵 출전국을 늘리려 했던 걸까

입력 : 2019-05-23 13:30:00 수정 : 2019-05-23 13: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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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출전국을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리려 했다가 실패했다. 왜 늘리려 했으며, 왜 성공하지 못했을까.

 

FIFA는 23일(한국시간) 연맹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카타르 월드컵은 32개국 체재다”라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중순경에 열린 FIFA 평의회에서 48개국 개최를 강조한 지 약 두 달 만에 고집을 꺾어야 했다.

 

출전국 확대의 시작은 지난 2016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회장직에 오른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출전국을 늘리겠다고 주장했고, 2017년 1월 열린 FIFA 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3개국을 16개로 묶어 총 48개국이 월드컵에 참가하게 된 것. 시행 시점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개최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이었다.

 

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은 4년 앞당긴 2022 카타르 월드컵부터 출전국을 늘리려 했다. 대회 개최로 인한 이윤을 늘리기 위해서였다. 중국을 참가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도 그럴 게 출전권이 16장으로 늘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은 기존의 4.5장에서 최대 4장이 늘어난 8.5장의 출전권을 얻는다. 이렇게 되면 월드컵 출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에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다. 현 AFC 국가들의 전력상 8개국 정도면 중국도 출전할 수 있다.

 

만약 자본력이 막강한 중국이 출전하면 중국 기업들의 후원 등이 늘 것이며 이를 통해 FIFA는 금전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아울러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아프리카 등의 수요 확장 역시 중계권료 상승으로 이어진다. FIFA의 구미를 당길 수밖에 없는 결정이다.

 

안타깝게도 인판티노 회장의 계획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무산됐다. 출전국가가 늘어나면 그에 따라 경기장 수도 확보가 돼야 한다. 최소 2개의 경기장이 더 필요한데, 당장 추가 건립이 어렵다. 공동개최로 방향을 선회하려 해도 카타르가 인접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외교 문제를 빚고 있어 힘들고, 다른 국가들은 개최 자체가 어려운 수준이다.

 

결국 FIFA는 “요구 사항들을 완화해 참가국을 늘리려 했지만, 대회 준비 및 개최국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한 평가를 마감일인 6월까지 마칠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48개국 확대는 더 추진하지 않을 것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32개국으로 진행한다”라며 백기를 들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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