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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22 07:00:00, 수정 2019-05-22 11:49:33

    [SW뒷이야기] 최고 팬, 최고 선수… 호잉에게 돌아온 홈런볼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생애 첫 끝내기 홈런볼이 제라드 호잉(30·한화)의 품으로 돌아왔다. 한화 팬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

       

      호잉은 한화의 핵심 선수이다. 올 시즌 초반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타격감을 되찾으며 서서히 타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21일 현재 4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에 홈런 7개를 기록 중이다. 단순히 ‘방망이’의 가치만 두고 판단할 수 없다. 외야 수비에서 팀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주루 플레이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여기에 플러스알파가 있다. 바로 팬 서비스이다. 호잉은 다양한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어린이 팬과 함께 춤을 추기도 하고, 언론 인터뷰에서 팬의 사랑에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 15일은 호잉의 존재감이 절정에 이른 순간이었다.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치른 키움전에서 4-4로 맞선 11회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작렬하며 한화의 스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호잉은 “끝내기 안타는 경험해 봤지만, 홈런은 생애 처음이었다”며 “한화 팬의 응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홈 팬에게 승리를 선물해 너무 기쁘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다음날 구단 사무실로 전화 한 통화가 걸려왔다. 전화의 주인공은 충남 아산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회사에 근무하는 이창희 씨(38세)였다. 이창희 씨는 회사 조직문화 행사로 한화생명 이글스파크를 찾아 동료들과 경기를 관전했다. 팽팽한 승부가 이어지던 연장 11회말, 호잉의 끝내기 홈런 타구가 펜스를 넘어 외야로 날아와 이창희 씨의 품에 안겼다. 짜릿한 순간을 추억할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었다.

       

      그런데 이 씨는 귀갓길에 기사를 통해 이날 홈런이 호잉의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이에 다음 날 구단에 연락했고, 호잉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이 씨는 “호잉 선수의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호잉 선수에게 특별하고 소중한 선물이 될 것 같아 아무 조건 없이 전달했다”고 활짝 웃었다.

       

      이 씨로부터 생각지도 못한 끝내기 홈런공을 선물 받은 호잉은 함박웃음을 지었다. 호잉은 “잊지 못할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며 “끝내기 홈런 경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소장가치가 클 것 같다. 이창희 씨에게 너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선수를 배려하는 팬의 마음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한화 구단과 호잉은 그 마음에 보답하기 위해 소정의 선물을 준비했다. 구단 관계자는 “호잉이 직접 나서 보답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사인을 담은 선물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야구는 결과론의 스포츠라고 했다. 매일 생존의 정글 속에서 성적에 울고 웃는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팬과 구단, 선수가 만들어가는 스토리가 있다. 프로야구가 팬의 사랑을 받는 이유이다. 홈런공을 돌려준 팬, 그리고 그 배려의 마음에 선물을 돌려준 선수 모두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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