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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21 06:30:00, 수정 2019-05-20 15:56:57

    [이용철위원의 위클리리포트] 양현종의 눈물, 그래도 야구는 계속돼야 한다

    • 그럼에도 선수들은 계속해서 야구를 해야 한다.

       

      KIA의 ‘에이스’ 양현종이 불운을 끝내고 시즌 2승을 달성했다. 결과만큼 과정도 좋았다. 7이닝 무실점. 하지만 그는 웃지 못했다. “감사하고, 죄송하다”면서 오히려 눈물을 보였다. 얼마 전 지휘봉을 내려놓은 김기태 감독을 향한 메시지였다. 많은 것들을 시사하는 장면이다.

       

      인생도 야구도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있다. 언제나 좋을 수만은 없다. 때로는 예기치 못한 위기에 봉착하기도 하고 이로 인해 크게 흔들리기도 한다. KIA 역시 마찬가지. 김기태 감독이 거센 비난을 받기는 했으나, 팬들과 야구계에 큰 기쁨을 준 것 역시 틀림없는 사실이다. 2년 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을 비롯해 지난 3년 연속 KIA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장본인이다. 비록 수장은 책임을 지고 떠났지만 남아있는 선수들은 야구를 계속해야 한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 KIA는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바뀐 뒤 치른 한화와의 주말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뒀다. 오랜만에 달성한 위닝시리즈. 경기 내용도 상당히 좋더라. 뭔가 선수들의 자세가 달라졌다고 할까. 승패를 떠나 선수들이 보여주는 눈빛, 타석에서 순간순간 싸우는 움직임과 열정 등 타이거즈만의 색깔이 다시 느껴지는 듯했다. 팀은 큰 변화에 직면했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이러한 자극이 또 한 번 심기일전할 수 있는 기회다.

       

      박흥식 감독대행의 발언도 인상적이었다. 베테랑들에게 각성을 요구했다. 그들이 팀의 중심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동시에, 그렇기 때문에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달라는 메시지다. 베테랑들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기준치에 도달하지 못하면 다른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의중으로 읽힌다. 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KIA로서는 기존에 있는 선수들과 신진급 선수들의 조화가 얼마나 잘 이루어지느냐가 중요 포인트다. KIA의 상황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변화의 시작은 느끼는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들은 각자 자기 자신을 돌아봤을 것이다. 어떤 환경이 주어져도 선수들은 흔들림 없이 준비하고, 도전해야 한다. 그것이 팬들을 위하는 길이며, 나아가 자기 자신, 가족, 그리고 팀을 위한 길이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시즌은 아직도 많이 남았다. 앞으로 나아갈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오늘의 눈물이 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하는 기폭제가 된다면,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용철 해설위원

       

      정리=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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