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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괴롭힌 무릎부상…그래도 이상화는 달렸다

입력 : 2019-05-16 16:40:00 수정 : 2019-05-16 16: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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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중구 이혜진 기자] 끝까지 외면하고 싶었던 두 글자, ‘은퇴’였다.

 

‘빙상 여제’ 이상화(30)가 질주를 멈춘다. 이상화는 1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상화는 “국민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모습으로 기억해줄 수 있는 위치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면서 “비록 스케이트 선수로서의 생활은 여기서 마감하지만, 국민 여러분께 받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동안 주신 응원과 성원, 잊지 않고 새기며 살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랜 시간 이상화를 괴롭혀온 무릎이 문제였다. 왼쪽 무릎 연골이 닳아 물이 차는 증상이 계속됐다. 수술을 통해 해결하려 했으나, 그럴 경우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의료진의 의견이 있었다고. 이상화는 “그동안 약물 치료만으로 내 자신과의 싸움을 계속 해왔지만, 몸이 원하는 대로 따라주지 않았다. 예전 몸 상태로 끌어올리기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지금 위치에서 마감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은퇴를 결심할 이유를 전했다.

부상이 있었음에도 이상화는 눈부신 업적을 이뤘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금메달을 따냈고, 4년 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올림픽신기록까지 작성하며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2013년에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에서 36초36의 이 종목 세계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 기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과 함께 감동적인 스포츠맨십을 선보인 바 있다.

 

선수생활은 마무리하지만, 이상화는 마지막까지 스피드스케이팅 생각을 거두지 못했다. “은퇴하면서 스피드스케이팅이 비인기 종목으로 사라지는 게 아쉽다. 링크장에서 선수 이상화는 사라지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은 아직 살아있으니 변함없이 응원해 달라”고 당부를 아끼지 않았다. 아직 구체적인 향후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다만, 해설위원이나 지도자 등은 고려하고 있다고. 이상화는 “이제는 그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고 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싶다”고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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