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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터미널’서 본 잠자리의 중요성

입력 : 2019-05-15 03:00:00 수정 : 2019-05-14 18: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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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고 있다. 5월은 여름 휴가철 못잖은 대표적인 여행 성수기다. 지난 1일에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약 12만명의 여행객이 몰리면서 공항 측에서 일부 출국장을 조기 개장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여행객들로 붐비는 공항의 활기찬 모습도 일상이 된다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법. 영화 ‘터미널’은 공항을 벗어나고픈 한 남자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영화 속 가상국가 크라코지아에서 미국 뉴욕에 방문한 주인공 빅터(톰 행크스 분)는 비행기 운항 도중 모국에서 벌어진 군사 쿠테타 때문에 여권과 비자의 효력을 상실한다. 무국적자로서 고향에 돌아갈 수도, 미국에 입국할 수도 없어 공항에 갇혀버린 신세가 된 빅터. 그는 좌절하지 않고 TV와 안내책자를 교재 삼아 영어를 공부하고 카트 수거, 공항 보수공사 등 일을 하면서 점점 공항 직원들과 신뢰를 쌓아나간다.

승객들이 잠시 머물다 떠나는 공항의 특성상 편의시설이 부족하다 보니 빅터의 공항생활은 언제나 수난의 연속이다. 무엇보다 불편해 보이는 것은 바로 그의 잠자리였다. 빅터는 길다란 공항 벤치 한 켠에 앉아 잠을 청해보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참다 못한 그는 다용도 칼을 꺼내 벤치의 등받이와 팔걸이를 모두 분해해버리고 그 위에 누워 비로소 잠이 든다.

실제로 공항이나 버스터미널 등에 가면 빅터처럼 벤치에 몸을 뉘인 채 쪽잠을 청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집에서도 거실 소파에서 TV, 스마트폰 등을 보다 잠이 드는 이들도 많다. 그러나 이런 자세로 잠을 자는 것은 척추에 적지 않은 부담을 안겨 되려 몸에 피로를 쌓이게 만든다. 긴 의자나 소파에 장시간 누워있을 경우 불규칙한 의자 표면이 신체를 고르게 지지하지 못해 척추를 틀어지게 하고 통증을 유발한다. 또한 경추(목뼈)의 C자형 만곡을 제대로 유지시켜줄 베개도 없어 척추건강에 더욱 좋지 않다. 잠결에 뒤척이다가 의자에서 떨어진다면 낙상을 입을 수도 있다.

잘못된 수면 자세로 허리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스트레칭을 하거나 온찜질 등을 통해 뭉친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3일 이상 지나도 통증에 차도가 없거나 증상이 악화된다면, 단순 근육통이 아닌 척추·관절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한방에서는 틀어진 척추와 관절을 올바르게 교정하기 위해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한 침, 약침 등 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우선 추나요법을 통해 한의사가 직접 골반과 척추의 위치를 바로 잡아 신체 불균형을 해소한다. 이후 침 치료로 골반 주변 근육과 인대를 이완하고 기혈 순환을 조절함과 동시에 한약재를 추출한 약침 치료를 병행해 염증을 제거하고 인대, 근육 강화를 촉진시킨다.

인생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은 낮 동안 쌓인 정신적 피로를 풀고 하루 종일 인체를 지지하던 관절과 근육이 회복되는 시간이다. ‘좋은 수면이 백번 스트레칭보다 낫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잠자리는 척추·관절 건강 유지에 큰 비중을 차지 한다. 오늘밤에는 포근한 잠자리에 누워서 하루 동안 고생한 자신의 척추에게 격려를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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