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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위기의 인천은 왜 유상철에게 지휘봉을 맡겼을까

입력 : 2019-05-14 16:36:46 수정 : 2019-05-14 16: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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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리그 최하위에 허덕이고 있는 인천유나이티드가 팀을 위기에서 구할 사령탑으로 유상철 감독을 선임했다. 왜 그에게 지휘봉을 건넨 것일까.

 

인천은 K리그를 대표하는 ‘잔류왕’이다. 매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을 전전하다가, 막판에 승점을 대거 쌓아 극적으로 1부 무대에 잔류해서 생긴 별명이다. 이번 시즌도 같은 흐름이다. 초반까지만 해도 예년과 달리 이른 승전고를 울리며 반전을 꾀하는 듯했으나 결국 연패의 늪에 빠졌고 순위는 하락했다.

 

생각보다 부진이 오래가자 인천 수뇌부는 욘 안데르센 감독과 결별하는 승부수를 던졌고 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을 인물로 평소 선수들과 돈독한 사이로 지냈던 임중용 수석코치를 낙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요구하는 P급 자격증이 없어 60일간의 감독대행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무리수란 평가가 따랐다. K3리그 소속 청주FC와의 FA컵 경기에서 0-1 충격 패를 당하더니, 리그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연속 무승 기록만 늘어갔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인천 수뇌부는 새 감독 선임에 박차를 가했다. 당초 5월말까지 신임 감독을 알아볼 계획이었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속도를 높여 14일 유상철 감독을 정식 사령탑에 앉혔다.

 

섣부른 판단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선택이다. 그도 그럴 게 선수로서는 최고였지만, 감독으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2011년부터 2012년까지 대전 시티즌을 이끌며 프로 무대에 입성했는데, 성공적이었다고 보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울산대학교를 이끌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지난 시즌 전남 드래곤즈와 동행하며 반전을 꾀했지만 한 시즌도 채 다 이끌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인천은 과거의 이력보다는 현 선수단과의 ‘화합’에 중점을 뒀다. 인천 관계자는 14일 “P급 자격증을 보유한 데다 구단과 기존 코칭진, 선수단과 화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물론 프로 감독을 오래 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유 감독이 전달수 대표이사, 이천수 전력강화실장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의 입장을 확실히 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인천이 넘어야 할 산이 여러 개인데, 이제 한고비 넘겼다”며 새 사령탑과 함께 반등할 인천을 예고했다.

 

시즌 중반에 인천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은 모두 팀을 K리그1에 잔류시킨 바 있다. 지난 12일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대회서 홀인원을 기록했던 유상철 신임 감독은 그 행운을 인천 생존으로 이을 수 있을까.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인천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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