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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14 03:00:00, 수정 2019-05-13 18:21:43

    뷰티업계도 ‘비건’ 열풍… 착한 화장품 뜬다

    영국 러쉬·미국 닥터브로너스 등 / 동물실험 반대 마케팅 효과 ‘톡톡’ / 아모레퍼시픽·에이블씨앤씨 등 / 국내 업계도 잇따라 제품 출시
    • [전경우·정희원 기자] 동물실험을 금지하고 식물 유래 원료를 사용하는 비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코리아 2019는 ‘Green Survival, 필환경’의 개념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고 전망했다.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가능해야 하는 것이 ‘필(必)환경’이다.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급격히 높아진 환경에 대한 관심은 지구에 함께 사는 동물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고, 이를 반영한 제품들이 뷰티업계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의 전망에 따르면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6.3%씩 성장 중이다. 지난 2013년 3월 11일 유럽연합에서 화장품 동물실험이 전면적으로 금지된 이후에는 동물실험 대신 인간의 피부 세포를 배양해 실험하는 대체 방법들이 일반화됐다. 2017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동물실험을 거쳐 만든 화장품을 유통하거나 판매할 경우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관련 법안 개정안이 시행 중이다. 과거 동물실험 데이터 사용 역시 죄악시되는 분위기다.

      비건 코스메틱 열풍은 미국과 유럽 등 서구권에서 먼저 시작됐다. 1995년 탄생한 영국 브랜드 ‘러쉬’는 다양한 NGO와 협력을 통해 적극적이고 강력한 비건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해온 브랜드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 최상의 에센셜 오일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회사와 거래하는 러쉬의 행보는 소비자들의 꾸준한 지지로 이어지고 있다.

      ‘유기농 물비누’로 유명한 미국 ‘닥터브로너스’도 비건을 전면에 내세운다. 160년 전통의 닥터 브로너스는 모든 제품에 동물실험을 하지 않음은 물론, 윤리적으로 얻은 비즈왁스를 사용한 밤 제품 외에는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사람과 동물, 지구 환경의 공존을 추구하는 브랜드 철학 ‘올-원(ALL-ONE)’을 강조하며 공장식 축산으로 고통받는 동물들을 구조하고, 멸종 위기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수익의 일부를 동물보호 단체에 기부하고 있다.

      유럽의 메이저 뷰티 브랜드 클라란스는 비건 스킨케어 컬렉션 ‘마이 클라란스’ 올해 초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선보였다. 일체의 동물성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비건 프렌들리 포뮬러’가 특징이다. 또한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요구하는 국가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재활용이 가능한 재료로만 만든 패키지에서도 지구 환경을 위한 섬세한 배려를 엿볼 수 있다.

      올리브영, 롭스 등 헬스앤뷰티스토어는 비건 화장품 경쟁의 최전선이다. 가치소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채널이기 때문이다.

      국내 브랜드 ‘보나쥬르’와 ‘아로마티카’는 헬스앤뷰티스토어에서 굳힌 비건 이미지를 내세워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보나쥬르 홈페이지 온라인몰에는 영국 ‘비건 소사이어티’의 인증을 받은 제품이 42개나 있고, 아로마티카도 같은 단체에서 인증받은 14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브랜드 어퓨는 2년간 준비를 통해 ‘맑은 솔싹 라인’ 6품목을 출시하며 프랑스의 비건 인증기관인 ‘EVE’로부터 100% 비건 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이 제품군은 제주 소나무에서 채취한 ‘구주소나무싹추출물’과 발아한 싹에서 얻어낸 ‘발아싹콤플렉스’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편안하게 진정시킨다. 사용한 원료는 모두 EWG 그린 등급으로 피부 자극 테스트를 완료했다.

      국내 대기업 계열 화장품 제조, 유통업체도 비건 화장품의 급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08년부터 화장품 원료 및 완제품에 대하여 자체적인 동물실험을 금지해 왔고, 2013년 5월 1일부터는 협력업체에 대해서도 화장품에 대한 신규 및 추가 동물실험을 금지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 프리메라 ‘내추럴 스킨 메이크업’ 라인은 미국 ‘비건 액션’ 인증을 2018년 획득했고, 동물성원료, 광물성오일 등 7가지 성분을 제외한 제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라네즈의 ‘워터뱅크 에센스’도 같은 해 ‘비건 액션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LG생활건강도 2012년부터 전 제품에 동물 실험을 중단한 상태다. 제품 테스트는 세포배양 독성 평가법, 면역세포 배양 평가법 등으로 대체했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아워글래스는 최근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에게 ‘면세점 쇼핑 필수템’으로 통한다. 비건 화장품 구매가 어려운 중국 소비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정확히 짚어낸 결과다. 중국 당국은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수입 화장품에 위생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아워글래스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매장 오픈 첫 달에만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대박을 터트리자 향후 매장 확대를 계획 중이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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