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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장정석 감독이 보는 4번 박병호 “걱정할 게 있나요?”

입력 : 2019-05-13 06:00:00 수정 : 2019-05-12 14: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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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나 4번 타자야’라는 느낌이에요.”

 

올 시즌 개막 직전까지 KBO리그 주요 화두는 ‘강한 2번 타자’였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최신 트렌드에 불을 붙였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한국 대표 4번 타자인 박병호를 두 번째 타순에 배치했다. ‘장타와 출루’ 모두 가능한 박병호였기에 가능한 고민이었고 선택이었다. 수년간 능력은 입증해온 터. 성공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파격은 실패로 끝났다. 루틴이 맞지 않았다. 시범경기기간 동안 장정석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고민을 거듭한 끝에 ‘2번 박병호’ 카드를 접었다. 대신 박병호에 3번 타순을 맡겼는데 이마저도 신통치 않았다. 개막 이후 약 한 달간 세 번째 타선에 나섰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다. 타율 0.288(66타수 19안타), 2홈런 9타점에 그쳤다. 박병호는 4월 말부터 다시 원래자리로 돌아왔다.

 

압도적이란 표현도 부족하다. 공교롭게도 자신의 옷을 입은 직후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홈런 아홉 개를 몰아쳤고, ‘박병호다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12일 기준 타율(0.368), 홈런(11개), 득점(35점), 볼넷(26개), 출루율(0.479), 장타율(0.676)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리그 전체 1위다. 쳐져있던 개인 기록을 모두 최상단으로 끌어올렸고, 팀이 8연속 위닝시리즈를 솎아내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박병호의 활약이 가장 반가운 이는 장 감독이다. 시즌 초반 박병호가 부진할 때도 신뢰는 변함없었다. 항상 박병호에 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의심치 않는다”라고 답해왔다. 박병호가 마침내 제 모습을 찾은 만큼 만족도는 더하다. “내가 엉뚱한 생각을 했던 것에 대해 (박)병호가 ‘나 4번 타자야’라고 답하는 느낌이다”라고 운을 뗀 장 감독은 “확실히 4번 타순을 편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정말 보란 듯이 잘 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계산이 서는 타자. 타격과 수비, 주루 등 모든 면에서 흠잡을 데가 없다. 적어도 무언가 하나는 해주리란 기대가 자리한다. 모든 감독들이 원하는 유형의 타자다. 장 감독은 박병호를 믿고, 박병호는 감독이 자신을 믿게 만든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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