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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 공백 우려? 대구 공격에는 김대원 있었다

입력 : 2019-05-08 20:53:28 수정 : 2019-05-08 20: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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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구 김진엽 기자] 세징야(30)는 부상으로 빠졌지만 김대원(22)이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며 대구FC의 16강행 불씨를 살렸다.

 

대구는 8일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같은 F조 다른 구장 결과 덕분에 3승 2패(승점 9)의 대구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승점 12)에 이어 조 2위가 돼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대구는 이날 완전체로 뛰진 못했다. ‘에이스’ 세징야가 부상으로 뛸 수 없기 때문이다. 상승세의 기운은 잇고 있지만, 안드레 대구 감독이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세징야의 부재가 느껴질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을 만큼 세징야의 부재는 대구의 큰 걱정거리였다.

그도 그럴 게 대구는 이번 시즌 세징야를 중심으로 공격을 꾸렸다. 공격수지만 3선 밑까지 내려가 플레이메이킹을 하는 그의 부재 때문에 대구 공격이 단조로워질 수 있었다.

 

이는 기우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에드가와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김대원이 맹활약으로 세징야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채웠다. 직접적인 포지션 대체자는 아니지만 창의적인 공격 기여도는 충분히 특별했다.

 

김대원은 원래 잘하던 선수였다. 지난 시즌부터 꿈틀대더니, 이번 시즌 초반 기량을 꽃피우고 있다. 멜버른전에서는 더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을 뽐냈다. 우선 터치부터 남달랐다. 받기 어려운 동료의 패스도 상대 수비와의 간격을 벌리는 터치로 자신만의 공간을 확실하게 만들었다. 공을 잡고 상대를 돌파하는 데도 망설임이 없었다. 김대원의 드리블 한 번에 멜버른 수비진은 허무하리만큼 쉽게 무너졌고,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이따금 나오는 날카로운 슈팅은 덤이었다.

 

활동량까지 훌륭했다. 왼쪽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에드가에게 원톱을 내어주고 측면으로 빠져 공격의 활로를 트는 역할을 수행했다. 좌우를 가리지 않았다. 섀도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은 정승원과 자리를 바꿔가며 각종 패스로 에드가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선제골도 김대원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9분 영리한 움직임으로 페널티킥을 유도해냈고, 키커로 나선 에드가가 멜버른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잡은 대구는 후반 8분 정태욱의 쐐기골까지 들어가 확실하게 경기를 리드했다.

 

맹활약을 득점으로 보상받기도 했다. 후반 35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감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까지 넣었다. 이후에도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상대 수비를 괴롭히며 제 몫 이상을 해냈다. 활약 면에서 세징야의 공백을 채웠다고 박수받기 충분한 한 판이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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