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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7전8기 끝에…모두의 응원 속에서 박종훈은 해냈다

입력 : 2019-05-07 23:32:08 수정 : 2019-05-07 23: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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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과정이 험난했을지라도 박종훈(28·SK)은 결국 웃었다. 

 

7전8기. 드디어 시즌 첫 승을 거둔 박종훈이다. 박종훈은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2019 신한은행 MY CAR’ 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한 끝에 값진 승리를 따냈다. 볼넷은 1개만 내준 반면, 삼진은 9개나 잡아냈다. 올 시즌 박종훈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기도 하다. 타선에서도 4안타(2홈런) 4타점 4득점을 올린 최정을 필두로 장단 12안타를 때려내며 힘을 보탰다. 덕분에 SK는 11-2로 대승을 거뒀다.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박종훈이다. 앞서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2이라는 호성적을 올리고 있었음에도 2패만을 떠안았다. 그 누구보다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건 역시 타자들이다. 경기 전 미팅 때부터 ‘오늘만큼은 꼭 점수를 내주자’고 의기투합했다고. 실제로 몇몇 타자들은 “무조건 승리투수를 만들어주겠다”, “5이닝만 버텨라”라고 일찌감치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박종훈은 “이제야 해줬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타자들이 너무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날 박종훈의 몸 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박종훈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공을 던진 셈이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37㎞까지 찍혔으며, 스트라이크(69개)와 볼(33개)의 비율도 준수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박종훈은 ‘아쉬움’을 먼저 토로했다. 박종훈은 “5회초 최진행에게 홈런을 허용한 부분과 6회초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준 부분이 아쉬웠다. 밸런스를 맞추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밝혔다.

 

박종훈이 SK에 입단한 지도 어느덧 10년째. 평소 유쾌한 성격으로 유명하지만, 야구를 대할 때만큼은 한없이 진지하다. 이날 경기로 박종훈은 지난 1일 인천 키움전에서부터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하게 됐다. 스스로 가장 만족스러워한 대목이기도 하다. 박종훈은 “예전에는 6이닝도 길게 느껴졌다. 일단 5이닝만 버티자는 마음이었던 것 같다”면서 “야구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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