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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승부사'였다… 실축한 방향으로 또 PK 찬 박주영

입력 : 2019-05-05 21:00:00 수정 : 2019-05-06 00: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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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김진엽 기자] “첫 번째는 놓쳤기에 두 번째는 넣겠다는 생각이었다.”

 

첫 페널티킥을 실축한 뒤 두 번째에 성공하며 지옥과 천당을 오간 박주영(34)이 득점 비화를 공개했다.

 

서울은 5일 오후 4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시즌 첫 슈퍼매치이자 ‘하나원큐 K리그1 2019’ 10라운드를 치러 1-1 무승부를 거뒀다.

 

어렵게 승점 1을 챙긴 한 판이었다. 서울은 전 동료 데얀에게 선제골을 내줘 경기를 끌려가고 있었다. 패색이 짙었던 상황, 경기 종료 직전 김종우가 박주영에게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VAR(비디오판독시스템)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절호의 기회에 박주영이 키커로 나섰다. 공 앞에 선 그는 왼쪽을 향해 강하게 찼다. 그러나 노동건의 선방에 막혔고, 수원 홈팬들은 노동건의 이름을 외쳤다. 그렇게 수원의 승리로 끝날 분위기였다.

 

하지만 서울은 후반 추가 시간에 다시 한 번 페널티킥 찬스를 맞았다. 고요한의 페널티박스 안 드리블을 저지하던 노동건이 또 상대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말았다. 박주영은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았다. 같은 방향으로 재차 슈팅했고, 수원 골망을 흔들며 승부의 균형을 바로 잡았다. 경기는 그렇게 끝이 났다.

 

경기 후 박주영은 왜 같은 방향으로 두 번이나 찼는지 밝혔다. 그는 “실축한 뒤에 한 번 더 차고 싶다고 말했는데 감독님께서 허락해주셨다”라며 “첫 번째는 놓쳤기에 두 번째는 넣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같은 방향으로 찼다”고 말했다. 평소 ‘승부사’라는 별명을 가진 박주영다웠다.

 

그러면서 그는 “실축 후에도 선수들이 믿어준 덕분이다”라며 “오늘 어린이날인데 많은 서울 팬분들이 홈팬 못지않게 찾아와 응원을 해주셨다. 열띤 목소리에 선수들이 힘을 냈고 골을 넣을 수 있었다.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라며 동료와 팬이 하나가 돼 만든 결과라며 맏형으로서 든든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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