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최윤겸 신임 감독 “지는 경기 보러오지 않는다. 급반전 이뤄낼 것”

입력 : 2019-05-03 18:52:09 수정 : 2019-05-03 18:51:5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제주유나이티드(SK 에너지 축구단, 이하 제주)의 제 15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윤겸 신임 감독이 출사표를 던졌다.

 

 제주는 3일,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임한 조성환 감독의 후임으로 최윤겸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최윤겸 감독은 제주를 위해 헌신했던 레전드 출신이다. 1986년 제주 전신인 유공 코끼리 축구단에서 프로 데뷔한 최윤겸 신임 감독은 1992년 은퇴하기 전까지 오직 한 유니폼만 입은 ‘원클럽맨’이다.

 

 현역 은퇴 후에도 구단 트레이너, 코치를 역임했고, 2001년에는 제 6대 감독으로 선임되는 등 제주 축구의 철학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특히 2016년 강원을 지휘할 당시 탁월한 지도력으로 1부 리그로 승격시키며 선수단 장악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감귤타카로 불리는 구단 고유의 패싱 축구(니폼니시 축구)를 실현할 적임자로 여겨 진다. 수비 출신 감독답게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작은 공간에서 강한 축구이자 전진 압박과 빠른 템포의 경기를 펼치는 스타일로 위기 타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윤겸 신임 감독은 오는 4일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경남 FC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팬들에게 공식으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최윤겸 신임 감독은 취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과거 니폼니시 축구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들이 즐기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축구를 재현하고 싶다. 지는 경기는 보러오지 않는다. 급반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앞으로의 선전을 다짐했다. 

 

 다음은 최윤겸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 제주유나이티드 신임 감독으로 취임한 소감은? 

 

부족한 내가 크나큰 중책을 맡아서 많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제주도에 온 순간부터 긴장감이 컸다.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 더 좋은 팀이 될 수 있도록 이제까지 해왔던 노력보더 더 해야한다. 제주는 내게 친정과 같은 팀이다. 1982년부터 선수, 트레이너, 코치까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팀이다. 언젠가 나를 불러주기를 바랐는데 지금 기회가 찾아와서 기쁘다. 안승희 대표이사에게 감사하고 팬들에게 보답해야 한다. 지금 제주는 훌륭한 선수가 많다. 이 난관을 극복하고 상위 스플릿을 넘어 ACL 진출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 구단에서 주문한 부분이 있다면? 

 

이동남 국장님하고 인연이 깊다. 기자회견장에 같이 오면서 과거 니폼니시 축구 이야기를 했다. 팬들도 니폼니시 축구를 많이 그리워하는 데 구단에서 이러한 즐기는 축구, 재미있는 축구를 해줬으면 하는 염원이 있었다. 제주도민이 즐길 수 있는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 

 

- 현재 제주의 강점과 보완점은? 

 

선수들이 예의가 바르고 성실한 면을 가지고 있는 데 너무 소극적인 부분도 있다. 이게 강점이 될 수도 있고 약점이 될 수 있다. 그라운드 위에서 만큼은 성난 황소가 되어야 한다. 결국 승부 근성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일단 좋은 스쿼드로 구성된 팀이다. 축구는 분위기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승리는 없지만 연승으로 간다면 우리 만의 힘이 생기고 그게 진짜 강점이 될 것이다. 

 

- 경남과의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르는데. 

 

아직 훈련을 같이 하지 못했다. 대신 전임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분석하고 대비책을 충분히 세웠다. 갑자기 와서 내 축구스타일을 입히기 어렵다. 기존의 방식과 전술을 응용해서 경남전에 임하기로 코칭스태프와 미팅했다.  

 

- 선수들에게 주문한 점은? 

 

강원전을 봤다. 수적 우위에서 진다는 것은 프로가 보여줄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강한 정신력을 주문하고 싶다. 무엇보다 지금보다 투쟁력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 물론 좋은 상황은 아니다. 주장과 코칭스태프와 이야기했는데 웃음이 없었다. 선수단에게 원하는 첫 번째 목표는 자신감 회복이다. 일단 승점 3점을 가져와서 최하위에서 탈출하고 싶다.  

 

- 팬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아쉽게도 팬들이 많이 줄었다고 들었다. 팀 잘못이기도 하다. 팬들은 지는 경기를 보러오지 않는다. 우리가 애를 써야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연이은 부진에도 제주를 사랑하는 팬들이 많다고 들었다. 더 많은 용기와 사랑을 주신다면 급반전이 이뤄지지 않을까. 계속 경기장에 찾아와 주셔서 성원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