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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5-02 19:00:00, 수정 2019-05-02 16:40:58

    [SW현장메모] 이강인, 오랫동안 지금처럼 단호히 ‘우승’을 말해주길

    • [스포츠월드=파주 김진엽 기자] “우승하고 싶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앞둔 이강인(18·발렌시아)의 각오다.

       

      2일 오후 파주NFC는 분주했다. 많은 취재진이 각자의 방식으로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의 모습을 담기 위해 모였다. 정정용호의 이번 대회 호성적을 기대케 하는 화창한 날씨는 덤이었다. 정 감독은 “어게인 1983”이라고 외치며 지난 1983년 U-20 대표팀이 달성한 월드컵 4강을 재현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정 감독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1층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대한축구협회 측이 선수들의 목소리가 최대한 팬들에게 전달될 수 있게 포지션별로 그룹을 정해 미디어와의 자리를 마련한 것. ‘에이스’ 이강인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그가 있는 테이블로 향했다.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는데, 대회 목표에 대한 발언이 가장 인상 깊었다.

       

      함께 자리한 김세윤(20·대전시티즌), 고재현(20·대구FC), 박태준(20·성남FC)은 “4강”이라고 한목소리를 내며 정 감독과 궤를 같이했다. 그러나 이강인은 달랐다. “우승”이라고 정확하게 말했다. 다른 동료들과 달리 목표가 꽤 높고 구체적이라고 재차 물었을 때도 “4강 역시 좋지만, 지난 2년 동안 선수들, 코치진분들 모두 힘들게 준비했다. 그렇게 준비해 지금까지 왔으니 최대 목표를 잡고 싶다. 그게 우승”이라며 단호한 태도를 유지했다.

       

      [OSEN=파주, 박재만 기자]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남자 대표팀 훈련이 2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성동리 파주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됐다. 이강인이 훈련 전 인터뷰를 갖고 있다. /pjmpp@osen.co.kr

      대화 도중 나온 대회 최다 골에 관해서는 “혹시라도 ‘이강인 최다 골 원해’ 같은 기사가 나가면 안 됩니다. 그건 모든 선수의 희망 사항인 겁니다”라며 혹 불거질 논란을 미연에 방지하는 여유와 농담을 할 때와 달랐다. 우승이라는 단어를 선택했을 때 오는 부담감이나 파급력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였다.

       

      동료들과 정 감독의 목표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이들의 목표도 높디높다. 연령별 대회지만 U-20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메이저 대회 중 하나다. 잔인하게 이야기하면 정정용호의 조별리그 통과도 어려울 수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도 이를 모를 리 없는 이강인은 우승을 정조준했다. ‘우승’이라는 두 글자를 꺼낼 때 말의 뉘앙스나 태도는 단순히 팀의 에이스로서 꿈을 크게 가지자는 취지의 발언이 아닌 진심이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는 낯설면서도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자의 자신감이었다. 그런 그가 얘기하니 ‘정말 가능할까’라는 긍정적인 상상을 하게 됐다. 함께 뛰는 동료들에게도 큰 힘이 될 터.

       

      이런 이강인의 단호함을 계속 볼 수 있길 기대한다. 한국은 전 세계 축구판에서 약체로 분류된다. 이에 이강인에게도 우승보다는 16강 진출 혹은 월드컵 연속 본선진출과 같은 현실적인 목표를 설정할 때가 올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현실 타협보다는 지금처럼 “즐기면서 잘한다면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 마인드를 오랫동안 잇길 바란다. 축구공은 언제나 둥그니까.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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