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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26 06:00:00, 수정 2019-04-25 17:31:31

    [SW인터뷰] 남몰래 흘린 눈물…‘에이스’ 정지석은 단단해졌다

    •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정지석(24)에게도 ‘에이스’란 수식어는 무거웠다. 홀로 속앓이를 거듭한 그는 스스로 위기를 딛고 일어섰다.

       

      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은 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득점(548점), 공격성공률(55.28%), 서브(세트당 0.371개), 블로킹(세트당 0.400개)에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리시브 전체 2위(효율 50.95%), 수비 2위(세트당 5.121개), 디그 4위(세트당 1.864개), 공격 3위, 서브 6위로 공수에 걸쳐 활약을 꽃피웠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후위공격·서브·블로킹 각 3개 이상)을 달성하며 2차례 기쁨을 맛봤다. 정규리그 MVP 영예를 안는 동시에 베스트7 레프트 부문에도 선정됐다. 팀의 정규리그 우승,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앞장섰다.

       

      하지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남몰래 눈물 흘리는 날이 많았다. 정지석은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너무 이른 나이에 많은 것을 배우고, 얻다 보니 갑자기 내가 붕 뜬 느낌이었다. 주위의 기대는 점점 높아지는데 더 잘하기는커녕 부담감과 의무감에 사로잡혔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아야 할지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기에서 지면 구단 버스에서, 경기장에서, 방에서 매일 눈물을 흘렸다. 챔프전 1차전에서 졌을 때는 너무 분해서 새벽 다섯 시까지 펑펑 울었다. 시즌 내내 마음이 너무 답답했던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비 온 뒤 땅이 굳듯 정지석은 한층 더 단단해졌다. “챔프전 때 경기 도중 이성을 잃고 온전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그걸 나중에 깨달았다”며 “코치님들이 나를 따로 불러 기록지를 보여주며 ‘이걸 봐라. 네가 우리 팀 에이스다. 흔들리지 말고 선수단 다독이며 이끌어가 봐라’라고 하셨다. 아차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부터 나와 팀 전체를 추스르려 노력했다. 주장 (한)선수 형만큼은 아니지만 뭔가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벌써 프로 데뷔 7년 차 베테랑이 됐다. 새 시즌 목표는 선수로서의 ‘성장’이다. 정지석은 “잘하는 선수는 널렸다. 하지만 혼자 잘해선 안 된다. 나 혼자 돋보이는 게 아닌, 팀이 이기게 도와주는 선수가 돼야 한다”며 “선수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진짜 최고라 생각한다. 팀플레이 위주로 동료들을 돕고 싶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비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원소속팀 대한항공 잔류를 택한 그는 다시 한 번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김)학민이 형이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건 너무 아쉽다. 그래도 (손)현종이 형이 FA로 합류했고, (김)성민이 형도 곧 전역한다. 새 시즌에는 선수층이 더 두터워질 것 같다”는 정지석은 “통합우승이 목표지만 그보다는 부끄럼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겸손하고 성숙한 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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