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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25 15:35:29, 수정 2019-04-25 15:35:28

    [SW인터뷰] 류은자 작가 "故 장자연, 그림으로 위로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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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류은자 작가의 작품에서는 온기가 느껴진다. 어머니가 자식들을 어루만지듯, 세상 그 누구보다 따스한 손길로 정성 가득한 작품을 완성하곤 한다. 색감도, 붓 터치 하나에서도 햇살 같은 따뜻한 감성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류은자 작가의 작품은 봄날처럼, 어두운 방 안을 환하게 밝혀주는 힘을 지녔다.

       

      류은자 작가는 ‘오드리헵번 회상’ 시리즈로 유명하다. ‘영원한 뮤즈’ 오드리헵번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꽃으로 감싸 화폭에 담아낸 그림으로, 각기 다른 꽃과 색상들로 오드리헵번의 아름다움을 오마주했다. 마치 오드리헵번이 꽃밭에서 살아 숨 쉬는 것처럼, 역동적인 눈빛이 보는 이로 하여금 매료되게 한다. 영화 ‘로마의 휴일’,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느낀 감흥을 고스란히 캔버스에서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오드리헵번 회상 시리즈를 시작으로 류은자 작가는 배우 이영애를 모티브로 한 ‘동양미인’이란 작품을 내기도 했고,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정훈희의 앨범 재킷을 만들기도 했다. 수채화 특유의 투명한 질감에 류은자 화백의 손길이 더해지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완성된다. 

       

       

      그런 류은자 작가가 24일 개막한 ‘K-슈퍼코리아 아트페어 2019(K-SKAF 2019)’를 통해 의미심장한 작품을 대중에 공개했다. 고(故) 장자연을 ‘오드리헵번 회상’ 시리즈와 오마주해 그림으로 완성한 것. 꽃다운 나이에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해야 했던 故 장자연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듯, 류은자 작가는 세상 그 누구보다 따뜻한 손길로 장자연을 화폭에 담아냈다. 그렇다고 슬픈 시선으로 故 장자연을 바라본 것은 아니다. 세상 당당한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는 장자연을 그려내며, 하늘에서만큼은 배우의 꿈을 자신 있게 펼치기를 소망했다.

       

      류은자 작가는 “뉴스로 접한 故 장자연의 사건은 같은 여자로서 굉장히 안타깝고 화가 났다. 세상을 떠난 지 수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눈을 감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면서 “배우라는 꿈을 이루고 싶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채로 세상을 떠나지 않았나. 어찌 보면 사회에서 버림받은 것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림을 통해 故 장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하고 추모해주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故 장자연을 오드리헵번 시리즈와 오마주해 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작업에 너무 몰두했던 탓일까. 류은자 작가는 꿈에 故 장자연이 나오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류은자 작가는 “이틀 동안 골방에서 그림만 그렸다. 너무 몰입했던 것인지, 잠깐 잠든 사이에 故 장자연이 꿈에 나왔었다”며 “어느 순간엔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 겉으론 웃고 있지만, 속으론 마냥 웃을 수 없었던 장자연의 아픔을 잠깐이나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K-SKAF 2019’가 대중과 호흡하는 아트페어를 지향하는 만큼, 류은자 작가는 많은 관객이 故 장자연의 그림을 주목해 달라고 당부했다. 류은자 작가는 “작심하고 그린 작품이다. 딸 같은 20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故 장자연의 마지막만큼은 환한 미소를 지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더욱 화사하게 그렸다”고 힘주어 말하며 “만약 이 그림을 보게 된다면 측은지심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그저 뉴스 속 이슈되는 인물이 아닌, 자신을 꿈을 향해 세상 그 누구보다 치열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았던 여배우 장자연으로 바라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류은자 작가의 작품은 오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기간 중 류은자 작가는 故 장자연을 추모하는 뜻에서 ‘꽃으로도 때리지 마라’ 퍼포먼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류은자 작가는 누구

       

      개인전 17회, 단체전 및 해외전 170여회 이상, 국제환경미술엑스포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역임, 한국미협, 환경미협, 한국수채화협회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 역임, 현재 서울환경미술협회장, 이화여대 색채디자인전문가, 전국환경교육지도사, K-SKAF 2019 운영위원.

       

      giback@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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