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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음주운전’ SK 강승호, 팀과 동료 그리고 팬들마저 저버렸다

입력 : 2019-04-25 13:56:51 수정 : 2019-04-25 14:5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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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어리석은 선택, 그 속엔 팀도, 동료도, 팬도 없었다.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내야수 강승호(25·SK)가 음주운전 사고로 적발된 것.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았고, 도로 분리대를 들이 받았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9%,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사건은 22일 새벽에 발생했지만, 이틀 뒤인 24일에야 알려졌다. 선수 본인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이 태연하게 경산에서 열린 삼성과의 퓨처스리그에 출전(23일)하는가 하면, 1군 엔트리 등록을 위해 대구로 이동(24일)하기도 했다.

 

팀과 동료, 그리고 팬들을 외면한 행위다. SK는 ‘클린 구단’을 지향해 왔다. 팬들 역시 이 부분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실제로 소속 선수가 음주사고에 휘말린 것은 창단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2013년 신현철은 넥센 소속으로 음주운전 적발, 이후 SK로 이적) 그만큼 정기적으로 철저히 교육했고,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땐 우선적으로 구단에 알릴 것을 강조했다. 강승호는 그 어떤 것도 지키지 않았다. 동료들의 심정은 허탈 그 자체일 터. 당장 SK는 전력 수정이 불가피해졌으며, 이는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앞으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일명 ‘윤창호법’(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는 등 사회적으로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날로 커지고 있는데다가, 선수들의 경기장 밖 품행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일례로 지난 2월 음주운전 사실이 적발됐던 LG 윤대영은 구단으로부터 임의탈퇴라는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징계수준을 떠나 음주운전이라는 꼬리표가 붙어버린 선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위대함의 대가는 책임감이다.” 윈스터 처칠의 말이다. 앞길이 창창했던 강승호다.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SK로 이적한 후 자신의 잠재력을 조금씩 터트려나가고 있었다. 수장은 ‘미래’를 이야기했고, 팬들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강승호는 팀의 일원으로서,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로서 조금의 책임과 의무도 느끼지 못한 듯하다. 큰 사랑을 받을수록 그에 대한 책임이 뒤따른다는 것을 정말 몰랐을까. 소 잃은 뒤 외양간을 고치려 해도 이미 너무 늦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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