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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박유천의 뻔뻔한 거짓말…쓰나미급 후폭풍만 남았다

입력 : 2019-04-25 10:21:14 수정 : 2019-04-25 13: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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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결국 황하나 씨의 ‘연예인 A씨’는 배우 겸 가수 박유천이었다. 그는 대중을 상대로 한 편의 드라마를 찍었다. ‘배우’답게 억울함을 장착했고, 결백을 호소했다. 그리고 남은 건 ‘기만’ 밖에 없었다.

 

박유천이 마약 반응 검사에서 양성반응 판정을 받았다. 박유천의 마약 투약 혐의를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이같은 결과를 통보 받았다. 지난 10일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 “혐의가 인정 된다면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 당하는 것”이라고 외친 박유천의 대반전 시나리오다. 

 

2004년 아이돌그룹 동방신기로 데뷔, 당대를 휩쓸며 활동한 박유천은 2010년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이하 ‘씨제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김준수, 김재중과 함께 그룹 JYJ로 대중 앞에 다시 섰다.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 ‘옥탑방 왕세자’, 영화 ‘해무’ 등의 작품을 통해 배우로 제2막을 열었으나 지난 2016년 다수의 여성에게 성폭행 혐의로 피소 당하며 대중을 충격에 빠트렸다. 무혐의 판정에도 불구하고 그의 이미지는 처참히 망가졌다. 그럼에도 재기를 꿈꿨다. 그를 기다리는 팬들이 있었고, 소속사가 꾸준히 뒷받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소속사조차 손을 뗐다. 24일 씨제스 측은 “더 이상 박유천과 신뢰관계를 회복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전속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지난 2월 새 앨범을 발표하고 차츰 활동을 시작하려던 박유천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스스로 자처한 추락이었다. 

 

지금까지 박유천은 당당했다. 마약 투약은 물론 권유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과를 두고 보면 뻔뻔하다 못해 파렴치하다고 여겨질 정도다. 탈색은 새 앨범 준비, 제모는 공연을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주장했지만 다리털은 놓치고 만 것일까. 그의 긴급 기자회견을 두고 일각에서는 증거 인멸을 위한 시간 끌기가 아니냐, 혐의 입증 실패를 위한 ‘잘못된 컨설팅’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한다. 

 

풀어야 할 의혹도 산더미다. 앞서 황하나 씨는 다시 마약에 손을 댄 이유가 ‘연예인 A씨’ 때문이라고 했다. 자신이 자는 사이에 강제로 투약시키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박유천은 세 차례에 걸쳐 무려 1.5g의 필로폰을 구입했고, 두 사람은 올 초 다섯 차례 가량 필로폰을 동반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로폰 1.5g은 한 번에 최대 50명이 맞을 수 있는 분량으로 남은 필로폰의 행방도 알아내야 한다. 

 

나아가 한 매체는 박유천을 ‘마약 사건의 주범’으로 의심했다. 경찰이 박유천의 마약 구매 시점과 가격 등이 기록된 텔레그램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르면 경찰은 박유천의 거래 과정을 모조리 알고 있었다. ATM으로 돈을 송금하고, ‘던지기 수법’을 이용해 마약을 전달 받아 황하나와 투약했다는 사실도 파악하고 있었다. 이 모든 정황을 종합해 볼 때, 박유천은 자신이 절대 걸리지 않을 거라 확신이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기자회견을 자청했고, 복귀의 희망을 언급한 것이다. 

 

일련의 사건 사고에도 불구하고 박유천의 주장을 믿었던 소속사는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증거인멸을 위한 제모가 아니다” “경찰이 입수한 CCTV에 대해 설명이 가능하다” “보도 경위에 문제가 있다” “방송을 상대로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 등의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변호사 측도 우스운 꼴이 됐다. 

 

기자회견 이후 ‘박유천 지지 성명서’를 발표한 박유천 팬 커뮤니티도 그렇다. 양성 반응 결과가 나오자 ‘지지 성명서’를 냈던 박유천 갤러리 일동은 23일 ‘퇴출 촉구 성명문’으로 분노를 표했다. “과거 그가 여러 힘든 시간을 겪을 때에도 늘 곁에서 응원하고 지지해 왔다”는 이들은 “결국 팬들의 마음에 또다시 상처를 안겼다. 이제 더 이상 그를 지지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렀다”며 퇴출을 촉구했다. 

 

박유천의 소속 그룹 JYJ는 사실상 해체 수순이다. 이제 그의 ‘전 소속사’가 된 씨제스 측은 JYJ의 향후 방향에 대해 말을 아꼈다. ‘박유천 동생’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 박유환도 난감한 상황이 됐다. 트위치로 BJ 활동 중인 박유환은 24일 형 박유천의 논란으로 휴방을 결정, 돌연 생방송을 진행하며 이목을 집중 시켰다. 박유천의 책임감 없는 행동에 소속사, 멤버, 가족까지 피해를 입게 됐다. 

 

앞서 박유천은 “‘아니라고 발버둥 쳐도 분명히 나는 그렇게 돼 버릴 수밖에 없을 거다’라는 공포가 찾아왔다”고 했다. ‘공포’라는 단어만 빼면 정확히 지금의 상황과 일치한다. ‘은퇴’는 그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거짓된 기자회견으로 대중을 기만했던 박유천은 이제 홀로 남았다. 거짓말의 대가 또한 홀로 치러야 할 것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3일 박유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박유천은 26일 오후 2시 30분 수원지법에서 열리는 사전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임하게 된다. 지난 17일 경찰 조사에 자진 출두하며 당당한 미소를 보였던 그가 이번엔 어떤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설 지 궁금할 뿐이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세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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