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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고요(?)한 수원의 밤…KT위즈파크에 관중이 없다

입력 : 2019-04-23 21:39:34 수정 : 2019-04-23 21: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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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사람을 찾습니다. 야구 좋아하시는 분 계신가요?’

 

23일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NC와 KT의 맞대결이 열린 수원 KT위즈파크.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 근처 하늘은 어둑했다. 경기 개시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의 세기도 점점 강해졌다. 게다가 기상청도 오후 일곱 시 무렵부터 밤새 비가 온다고 예고한 터. 관중석은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텅텅 비었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총 2903명뿐이었다.

 

올 시즌 가장 적은 홈 관중 수다. 지난 21일까지 KT위즈파크를 찾은 총 입장객 수는 8만 7361명. 열 개 구단 중 아홉 번째다. 1위 SK(21만 8124명)와의 차이는 두 배를 뛰어 넘는다. 더욱이 7일 수원 LG전에서 관중 1만 2536명이 입장한 이후 줄곧 하락세다. 16일 한화전은 7248명, 이튿날엔 6342명, 3연전 마지막 날엔 5536명이었다.

 

승패는 차치하고 결론적으로 흥이 나질 않았다.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은 하염없이 몸을 던졌다. 3루수 황재균은 라인선상으로 빠질만한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솎아냈고, 1루수 윤석민은 부정확한 송구를 받기 위해 다리를 찢었다. NC 2루수 박민우와 중견수 나성범은 펜스에 부딪히면서까지 파울 타구를 잡으려 애썼다. 하지만 떠들썩한 분위기는 없었다. 3루 측 관중석엔 침묵만이 가득했고, 1루 측 응원석엔 팬들의 함성보다 앰프 소리가 더 컸다.

물론 요인은 많다. 날씨 탓이 가장 크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종일 ‘나쁨’ 수준이었고, 밤부터 비가 예고됐다. 일교차도 큰 탓에 관중의 발걸음이 쉽게 움직이지 않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 수가 가장 적은 화요일(6126명)인 점도 크다. 더욱이 상대팀인 NC도 티켓 파워가 크지 않다. 2016년부터 3년 연속 가장 적은 관중을 유치했다. 올 시즌엔 14만 9979명을 기록 중인데 신축구장 개장 효과가 크다.

 

공교롭게도 KT는 이날부터 ‘패밀리 페스티벌’을 시작했다. 이번 12연전 동안 이벤트를 계속할 예정이다. 구장 안팎에서 어린이 회원들과 선수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려는 의도다. 강신혁 KT스포츠 마케팅 팀장은 “패밀리페스티벌뿐 아니라 이전에 구장을 찾았던 팬들에게 상대팀별로 안내메시지도 보내고 있다”며 “향후 다른 마케팅 방안도 구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결과는 미지수다. 일단 첫 스타트는 올 시즌 리그 전체 129경기 중 네 번째 최소 관중이다. 성적은 조금씩 오르고 있는 상황, 팬을 불러들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ymin@sportsworldi.com 사진=전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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