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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스파이'도 피해갈 수 없는 변비, 탈출 방법은?

입력 : 2019-04-24 03:00:00 수정 : 2019-05-06 00: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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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간단한 일에도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이 적잖다. 이럴 땐 고민 없이 가벼운 주제의 영화를 감상하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푸는 것도 훌륭한 봄철 건강관리법이 될 수 있다. 중년 여성 첩보원의 좌충우돌 활약상을 그린 액션 코미디 ‘스파이’ 같은 영화 말이다.

영화 스파이의 주인공 수잔(멀리사 매카시 분)은 미국 CIA에서 10년간 사무직만 돌며 현장 경험이 전무한 정보요원이다. 그러나 작전 중 현장요원들의 신상이 모두 공개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작전 속행을 위한 궁여지책으로 얼굴이 알려지지 않은 수잔이 투입된다. 수잔은 그녀의 능력을 반신반의하던 CIA 수뇌부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푸근한 외모와 화려한 입담으로 다단계 판매왕, 역도코치 등 위장신분을 훌륭히 소화하며 작전을 이끌어 나간다.

온갖 개그와 슬랩스틱이 난무하는 영화 속에서 관객들에게 가장 큰 웃음을 선사하는 대목은 바로 스파이 영화의 꽃, 비밀무기를 소개하는 장면이다. 그러나 CIA가 수잔에게 전해준 비밀무기들은 ‘007’이나 ‘킹스맨’에 나오는 하이테크 장비와는 거리가 멀다. 호루라기 모양의 마비총, 변비약으로 위장한 해독제 등을 받아든 그녀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모습은 절로 폭소를 나아낸다.

그러나 이 장면은 변비약이 중년 여성들의 흔한 소지품이라는 관객들의 공감이 없었다면 재미가 반감됐을 것이다. 실제로 중년을 넘긴 여성이라면 변비로 고생하지 않은 경우가 드물다. 보통 여성이 남성보다 변비 증상을 더 많이 겪는데, 임신이나 생리 중인 여성은 대장의 운동을 방해하는 황체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변비 종류 가운데서도 여성들에게 자주 발견되는 증상은 대변이 묽고 가늘며 화장실에 다녀와도 개운치 않게 잔변감이 남는 ‘허증성 변비’다. 한방에서 ‘허증(虛證)’이란 말 그대로 기혈이 허해 몸의 정기가 부족한 상태를 뜻한다. 혈액순환이 약해지고 장내 연동운동도 함께 더뎌지면서 변을 원활히 배출하지 못해 변비가 나타나는 것이다.

허증성 변비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신진대사 저하로 냉해진 장을 따뜻이 해야 한다. 따라서 온한 성질의 인삼차나 생강차를 마셔 장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30분씩 걷는 운동을 통해 장 운동을 촉진시켜주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가장 우선시 해야 할 것은 식이요법이다. 위와 대장운동을 활발히 하기 위해 세끼 식사를 거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현미나 잡곡에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돼 있으므로 흰쌀밥보다는 잡곡·현미밥을 먹는 것을 추천하며, 소화에 부담이 되는 인스턴트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자.

최근 여성들은 수잔처럼 중년의 나이가 아니더라도 잦은 다이어트와 불규칙한 식사로 인한 변비를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과 같은 환절기에는 춘곤증으로 인해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일 경우 변비 증상이 더욱 심해져 만성화 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주위에 고통을 호소하기도 민망한 변비, 올바른 생활습관을 길러 ‘속 시원한’ 봄날을 보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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