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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가 된 KIA, 해즐베이커와의 동행도 끝이 보인다

입력 : 2019-04-22 06:00:00 수정 : 2019-04-21 09: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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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아프냐, 나도 아프다.’

 

KIA 선수단이 아프다. 스프링캠프부터 지금까지 전력의 핵심들이 차례대로 부상에 허덕였다. 투수조와 야수조를 가리지 않았다. 내상이 크다. 부진, 불운 등 악재까지 겹겹이 쌓였다.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리그 열 개 구단 중 꼭 KIA만 그렇겠냐만 선수단 완치까지 오랜 시간이 예상된다.

 

선발 라인업에 외국인 타자가 없는 게 더 뼈아프다. 제레미 해즐베이커는 올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146(41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타격과 수비 양면에서 팀 전력을 배가해야 할 존재인데 팀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지난 5일 2군으로 내려간 후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퓨처스리그 타율은 0.176(17타수 3안타), 홈런은 단 하나도 없고 삼진은 6개다. 출전과 휴식을 병행하던 중 허리 통증을 느꼈고, 19일엔 재활군으로 합류했다.

 

“기다리고 싶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마냥 기다리겠다고만 할 수 없을 것 같다.” 김기태 KIA 감독은 고민을 시작했다. 당장 외국인타자를 교체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계획했던 판이 흔들린 만큼 기다릴 여유가 많지 않다. 이전 브렛 필과 로저 버나디나처럼 ‘적응만 한다면’이라는 기대도 나날이 희미해지고 있다. 매일 들려오는 해즐베이커 소식에 김기태 감독도 한숨을 내쉬고 있는 상황. 날이 갈수록 농도는 짙어져만 간다.

 

더욱이 타선이 살아나고 있다. 최형우는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이후 침묵을 깨고 있다. 부상과 부진을 털고 돌아온 김주찬과 김선빈, 나지완은 쏠쏠한 타격을 휘두르고 있다. 이에 한승택과 이창진은 타선을 넘어 선수단에 활력을 덧입히고 있다. 각각 주전 포수, 중견수 자리까지 차지했다. 의도치 않게 ‘신구조화’까지 이뤄지는 모양새다. 반등을 위해 추진력을 얻으려면 새로운 동력도 필요하다.

 

흔히 한 시즌을 ‘마라톤’에 비유한다. 초반 성적만으로 최종 순위를 예측하기 어렵단 이유다. 그러나 KIA가 놓인 상황을 고려하면 와닿지 않는다. 속도가 나지 않는 상황이기에 가속도 붙지 않는다. 기분 좋게 완주하려면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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