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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이동욱 감독이 말하는 수비 시프트…“근거가 확실해야”

입력 : 2019-04-21 07:00:00 수정 : 2019-04-20 19: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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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결국 야구는 ‘확률’ 싸움이다.”

 

NC와 SK의 시즌 첫 맞대결이 펼쳐진 1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1회말 SK 최정이 들어서자 NC 야수들이 움직였다. 유격수 노진혁과 2루수 박민우가 기존 위치에서 3루 쪽으로 조금씩 이동한 것. 일종의 ‘수비 시프트’가 걸린 셈이다. 작전은 그대로 적중했다. 최정은 NC 선발투수 이재학의 초구를 공략했고, 이는 2루 베이스 쪽으로 향했다. 2루 베이스 뒤에 있던 박민우는 여유 있게 공을 낚아채 땅볼로 처리했다. 평소라면 중전안타가 되는 코스였다.

 

“근거만 있다면, 전적으로 밀어주려 한다.” 이동욱 NC 감독은 ‘공’을 한규식 수비코치에게로 돌렸다. 20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만난 이동욱 감독은 “‘수비 시프트’는 한규식 코치가 준비한 부분이다. 물론 어떤 사안을 결정할 때 함께 의견을 나누지만, 수비 시프트에 관한 부분은 한 코치가 더 잘 알지 않을까 싶다”면서 “근거만 정확하다면 믿어주고, 밀어주려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전날 수비 시프트 성공에 대해서는 “잘 준비했고, 잘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비단 이날뿐만이 아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NC 사령탑에 오른 이동욱 감독은 ‘데이터’에 기반을 둔 활발한 수비 시프트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12일 창원 롯데전에서도 6회초 선두타자 이대호의 안타성 타구를 중견수 자리까지 깊숙이 이동한 2루수 김태진이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올린 바 있다. 이동욱 감독은 “사실 빗맞아서 (수비 시프트를) 빠져 나갈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야구는 결국 ‘확률’ 싸움 아닌가. 조금이라도 높은 쪽을 택하려 한다”고 말했다.

 

“양날의 검” 이동욱 감독의 말처럼 수비 시프트 역시 장단점이 있다. 선수들 간의 신뢰가 밑바탕 돼야 한다. 달라진 수비 형태에 투수들이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실제로 메이저리그에선 수비 시프트와 관련해 불만을 터트린 투수들이 여럿 있다. 이동욱 감독은 “성공할 때도 있는 만큼, 투수 파트에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 “볼배합 등 신경 쓸 게 더 많아지는 것은 맞다. 그래서 ‘그냥’은 절대 안 된다. 근거가 확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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