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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남송미술관 남궁원 관장, “제2회 K-SKAF, 특색 있는 운영 기대된다”

입력 : 2019-04-18 03:00:00 수정 : 2019-04-17 21:5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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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화가 남궁원 사진=김용학 기자

[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왜 ‘케이팝’만 있고 ‘케이아트’는 없을까.”

 

한국 미술의 세계화는 절실하다. 최근 들어 구조와 시스템을 선진화하기 위해 발걸음이 시작됐지만 아직 열악하다. 아무리 뛰어난 작품이 있더라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다며 결국 창고에서 빛을 보지 못하고 최후를 맞기도 한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아트페어다. 미술에 대한 문턱을 낮춰 일반인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생겨난 것이다. 화랑과 경매장으로는 좀처럼 발이 떨어지지 않는 미술초보자에게도 아트페어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작가를 직접 만나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규모가 큰 만큼 편하게 둘러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트페어에 부담감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장벽을 헐고 대중과 호흡하는 아트페어가 왔다. ‘K-슈퍼코리아 아트페어’는 기존 불합리한 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자 뜻있는 미술전문가, 언론인들이 주축이 돼 창설됐다. 우선 대중들의 축제로 만들고 이후 내실을 기해 해외 진출까지 모색해 전 세계에 ‘K-아트(K-Art)’를 알린다는 취지다.

 

‘K-슈퍼코리아 아트페어 2019’(이하 K-SKAF, K-SUPER KOREA ART FAIR2019)는 ‘현대미술 그 벽을 넘고 거닐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5, 6전시장에서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1부 행사와, 30일부터 5월 4일까지 2부 행사로 이뤄지며 본지가 공동 주최한다.

 

기존 아트페어와 다른 점은 작품의 합리적 가격 책정으로 미술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기성작가, 신인작가, 연예인 화가 등이 함께 참여해 흥미를 극대화한다는 점이다. 또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업무협약을 했고, 경매 등에서 발생한 수익은 기부하기로 했다.

유수의 참가진 가운데 허수아비 화가로 미술계에서 유명한 남궁원(71) 작가의 이름이 유독 눈에 띈다. 서양화가로서 현재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경기도 가평에 있는 남송 미술관의 설립자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정년 퇴임했지만 경원대학교 미술대 교수로 후학 양성에도 열정을 다했으며 화단에서 경기 예총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과거 농경시대, 시골의 정겨운 풍광인 허수아비를 주제로 그리기 시작했다. 총 3세대로 분류되는데 초기엔 정적인 모습을 표현했다면 두 번째는 동적인 모습으로 인간의 생명을 불어넣었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인간 내면의 추상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허수아비를 통해 어떤 걸 이야기하고자 했나

 

“허수아비는 사람을 대신해서 서 있는 것으로 60년대 시골 풍광을 대표한다. 농촌의 알곡을 지키는 향수가 깃들어 있다. 당시 보리밭 고개를 넘기는 어렵고 가난한 시대로 알곡을 지키는 건 굉장히 중요한 것이었다. 그래서 허수아비에 대한 향수가 60년대에 시골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표상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번 아트페어에는 어떤 작품이 등장하는가

 

“‘삶의 흔적’ 시리즈를 출품할 것이다. 특이점은 유채에서 아크릴 물감을 지나 지금은 혼합 재료를 쓰고 있다. 캔버스에 한지를 붙이고 다시 그 위에 먹물 및 아크릴 물감을 섞어서 쓴다. 특히 인간 삶의 흔적에 대해서 표현하기 위해 파쇄기에서 나온 결과물들을 뿌리고 붙이는 식이다.“

 

-이번 아트페어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면

 

“아트페어 형식은 엄청 많다. 지자체까지 합치면 100여개 이상 있다. 그런데 과연 얼마나 특색있게 운영하느냐가 관건이다. 똑같이 그 사람이 그 사람이면 재미없다. 명품은 오래 지나서 명품이 아니고 처음부터 명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기획을 해야 한다. 이번 아트페어는 관계자분들이 열심히 하는 것 같으니 기대가 된다.” 

-미술계 발전을 위해 하시는 일이 있다고 들었는데

 

“경기도 가평에 남송미술관을 세웠다. 총 연건평 500평, 4층으로 개인 미술관 가운데 가장 크다. 현재 ‘나는 대한민국의 화가다’ 1부를 50인전으로 진행 중이다. 3월16일부터 4월30일까지, 또한 유튜브 미술방송 아트원TV를 만들어 매주 2명의 작가를 직접 인터뷰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600여개의 콘텐츠가 올라와 있다.”

 

-이번 연작 설명해 달라

 

“그림은 독자의 몫으로 보이는 대로 감상을 해야 한다. 굳이 그림을 보는 맥에 도움이 되게 이야기를 한다면 우리 삶은 고통스러움과 즐거움이 공존하는데 그것이 파쇄기에서 나온 결과물을 통해 하나의 흔적으로 대변해주는 그런 작업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몇 년 후에는 또다시 진화해서 또 다른 그림으로 변화할 수 있나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 지금 그리는 그림 역시 같은 걸 계속 그리지 않는다. 현재 파쇄기로 작업하지만 한참 후에는 다른 쪽으로 가기도 한다. 평생 진화하는 게 낫다고 본다. 다음 4단계는 내 그림 역사의 마무리를 표현하고 싶다.”

 

-미술계에 대해서

 

“우리 미술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모전이나 전시 문화도 그렇고 많은 것들이 틀에 박혀서 틀을 바꾸는 데 일조하려고 잡지 및 방송을 만든 것이다. 지난번 서울대 졸업식 축사 자리에 세계적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을 기획한 방시혁 프로듀서가 등장해 ‘음악 산업이 너무 편협하였다. 그래서 분노를 느낀다. 내가 한 번 만들어보겠다’해서 생겨난 게 방탄소년단이라고 한다. 그렇듯이 미술판도 그렇게 판을 확 바꿀 수 있는 획기적인 사람 및 기획이나 문화가 하루속히 나와야 한다고 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준다면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2시간씩 줄 서야 들어간다, 그런 아티스트가 우리나라에서도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후원해야 하지 않나 싶다. 젊은 아티스트를 위한 프로그램은 있는데 오히려 기성작가는 그런 게 없다. 그래서 원로 작가들은 작품을 어떻게 하고 이 세상을 떠나느냐 고민이다. 보관 및 전시에 획기적인 아이디가 나와야 할 것이고 정부 및 기업의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미술판에도 방시혁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 나는 하나의 밀알이 되고자 한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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