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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보다 더한 찝찝함, 윌랜드여서 뼈아프다

입력 : 2019-04-16 23:51:57 수정 : 2019-04-16 23: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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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전영민 기자] 7-2에서 7-7. 그리고 9-10까지.

 

16일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와 롯데의 맞대결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 경기 개시 전까지 두 팀은 타선에 대한 우려가 가득했다. 각각 중심 타선에서 해줘야 할 선수들이 부진한 탓이었다. KIA 최형우, 롯데 손아섭과 이대호가 그 예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양 팀 모두 방망이가 뜨거웠고, 마운드가 일찌감치 무너졌다.

 

KIA는 9-10으로 패했다. 모처럼 타선이 터졌는데 좋은 흐름을 잇지 못했다. 3회초에만 무려 7득점을 얻었다. 1사 후 2번 타자 류승현부터 1번 최원준까지 아홉 타자 연속 출루(7안타 2볼넷)에 성공했다. 그간 부진했던 타격을 생각하면 값어치가 높은 점수였다. 상대 선발 김건국은 2⅓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갔고, 급한 불을 끄기 위해 구원 등판한 이인복과 박근홍도 KIA 타선을 쉬이 막지 못했다.

4⅔이닝 13피안타 9실점. KIA 선발 조 윌랜드가 남긴 성적이다. 5회말이 악몽과도 같았다. 한순간에 무너졌다. 1사 후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았고, 볼넷 2개와 수비 실책까지 곁들여졌다. 주자 2명을 남기고 공을 임기준에게 넘겼는데 볼넷, 그리고 고영창이 2사 만루에서 이대호에게 2타점 2루타를 두들겨 맞았다. 5점 차 리드는 동점이 됐고, 균형은 곧장 롯데 쪽으로 기울었다.

 

단순히 1패란 기록보다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다. 무너진 투수가 윌랜드여서다. 윌랜드는 KIA 1선발이나 다름없다. 그간 양현종이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고, 제이콥 터너도 기대에 가깝지 않았다. 임기영, 한승혁 등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꾸준히 제몫을 다한 투수는 윌랜드가 유일했다. 2017시즌 우승 당시 에이스 역할을 했던 헥터 노에시에 대한 향수를 잊게 할 정도였다.

 

상대 타선에 자신감까지 심어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롯데는 리그 홈런 부문 선두인 전준우(6개)를 제외하고 타자들 모두가 부진에 허덕였다. 그러나 조기 교체설이 나돌던 외국인 선수 카를로스 아수아헤는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손아섭은 두 차례(1안타 1볼넷)나 출루에 성공했다. 이대호는 10일 만에 장타(2루타)와 멀티히트를 쳐냈다. 윌랜드가 타선 폭발의 촉매제가 된 셈이다.

 

선발이 무너지는 경우는 흔하다. 언제나 호투를 펼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만 1선발이 떠안은 1패는 다르다. 패배보다 더 뼈아픈 이유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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