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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한국미술협회 김종수 부이사장 “제2회 K-SKAF, 좋은 작가 널리 알릴 기회”

입력 : 2019-04-15 04:00:00 수정 : 2019-04-14 17: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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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진짜 작가를 위한, 작가의 편에 선 아트페어가 펼쳐진다. 작가들의 열정과 정성이 대중에게 오롯이 전달될 수 있도록 현직의 작가들이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제2회 K-SKAF’의 개최 취지는 명확하다. ‘작가들을 위한’ 전시회다. 우리나라 기존 아트페어의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의지가 굳게 투영되고 있다. 작가들에게는 적정한 수익을 얻는 구조를 만들고, 이를 위해 대중들과의 호흡을 위해 집중적으로 노력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뜻있는 미술전문가, 언론인들이 주축이 되어 SKAF를 창설했다. 서양화가이자 한국미술협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종수 작가를 만나 ‘제2회 K-SKAF’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종수 작가의 ‘도시나무’ 시리즈

 

김 작가는 ‘도시나무’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다. 그가 ‘소나무’를 주제로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나라 소나무의 ‘멋스러움’ 때문이다. “외국에 나가보면 (우리나라만큼) 멋스러운 소나무가 없더라”며 우리나라 소나무의 특성을 소개했다. 우리나라의 소나무들은, 특히 산 높은 곳에 잇는 소나무는 바람 결에 적응해 나뭇가지가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고. 안정적인 환경에서는 수평으로 퍼져나간다고 설명하면서 “흔히 ‘남쪽에 빛이 강하기 때문에 남쪽으로 가시가 많이 뻗는다’고 알고 있는데, 그것과 관계없이 환경에 적응해서 자라는 게 소나무다. 100년까지는 나뭇가지가 위로 올라가고, 100년이 지나면 나뭇가지가 쳐지는 등의 특징도 있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서 소나무의 멋을 찾아내고자 했다”고 작품의 출발점을 이야기했다.

 

김종수 작가가 바라본 ‘현대인’과 ‘도시나무’의 맥락은 같았다. 인간은 자연이 아니라 사회적 틀 속에 갖혀 자란다. 도시의 나무도 그렇다. 들판에서 뿌리내리며 자라야 하는 나무를 조금만 예쁘면 캐다가 정원에 옮기고, 그것도 부족해서 일년에 한 번씩 모양을 바꾸기도 한다. 김 작가는 “그럼에도 세월이 흐르면 망가졌던 자리가 치유되더라. 인간도 마찬가지다. 대인 관계 속에서 상처를 받지만 세월이 흐르면 잊혀지고 좋은 일도 생긴다. 그 모습을 접목시켜 기획하게 됐다”고 차분히 소개했다.

 

‘도시나무’는 독특한 제작 방법으로 눈길을 끄는 작품이다. ‘한국적인 미’를 살리기 위해 서양화이지만 동양화 같은 느낌을 주려는 작가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겼다. 창호지에 비춰진 그림자 같은 느낌을 살리려고 흑백 구성을 사용했고, 돌가루 활용하지만 겉에서 느껴지기에는 종이로 만든 작품인 것처럼 완성했다.

 

김 작가는 “(제작 방법이) 굉장히 복잡하다. 먼저 나는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한국의 멋’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공예품이나 예술품이 그 나라의 민족성을 지니는 것처럼 내가 한국에서 그림을 그리며 활동하는데 나도 무언가 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공부할 때는 선생님이 지도하는대로 따르지만, 그것은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나만이 그릴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가수를 예로 들자면, 김건모가 부르는 노래는 듣기만 해도 알지 않나. 작품마다 작가의 개성, 특징이 나타난다. 한국적인 미를 살리기 위해 서양화지만 동양화 같은 그림을 그리고 있다. 흑백 구성은 창호지에 비춰진 그림자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 돌가루 활용하지만 겉에서 느껴지기엔 종이로 만든 작품인 것처럼 완성했다.”

 

▲‘제2회 K-SKAF’, 작가와 대중 모두를 위해

 

이번 아트페어의 주제는 ‘대중과 호흡하는 아트페어’다.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이달 24일부터 5월 4일까지 열흘간 1, 2부로 나눠서 68명의 작가가 부스전을 연다. 초대작가와 추천작가, 스타작가, 그리고 유명인들까지 10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김종수 작가는 “기존 아트페어의 문제점이 많이 있다는 생각에 문제점을 보완하고 개선해서 작가들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게 목표”라며 “지난해 시작했지만 모자란 부분이 있어서 올해는 본격적으로 개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작가들이 아트페어에 참여하고 나면 항상 손해를 봤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그런 애로사항을 해결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역 작가로서, 작가의 편에 서서 직접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책임감도 더해졌다. “좋은 작가는 언제나 ‘참여’를 원한다”는 게 김 작가의 지론이다. 반면 현실은 쉽지 않다. 그는 “기업이 참여하면 세제혜택을 받는데, 대표자가 결정만 해주면 바로 자금 지원이 되고 좋은 환경을 두고 활동할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이 복잡하다. 그러다보니 반대로 작가가 돈을 내고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어 “(기존 아트페어도) 시작 단계에서는 초심을 잃지 않고 작가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계획했을 것이지만 작가에게 이윤이 가는 게 아니라 진행자들에게 이득이 가도록 바뀌었다. 그 문제점이 가장 크게 느껴졌다”며 “초창기에는 국제적인 아트페어도 기획했으나 실패를 거듭하다보니 마니아들이 한국을 찾지 않는다. 국내에서만 이름난 잔치를 하고 있다는 게 모순점이라 생각했다”고 했다.

 

그렇다면 김 작가가 생각하는 기존 아트페어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이 같은 질문에 김 작가는 “우리나라 화랑협회에서 주최하는 소수의 아트페어를 제외하고는 군소업체들이 이익을 위해서 주최한다. 막말로 ‘돈벌이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그렇게 되다보니 작가가 의도한 만큼의 효과는 얻을 수가 없는 현실이다.

 

사실상 아트페어의 ‘효과’는 ‘수익’이다. 그는 “‘아트페어=시장’으로 보면 된다. 작가들에게 정당한 수익이 돌아가야 하는데 그 당연한 것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 작가가 인터뷰를 자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아트페어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많은 대중이 찾아와 작품을 만나고 자신들과 소통하기를 꿈꾼다. ‘대중이 찾아와 보는 즐거움’ 또 ‘사는 즐거움’을 느끼고 이야기거리를 만들고자 한다. 그러나 시작도 전에 희망을 접어야 할 만큼 홍보에 어려움이 크다. 작가들만 전시장을 지키고 있는 현실인데다, 당연히 판매율도 저조한 상황들의 연속이다.

 

김 작가는 재차 “인터뷰를 통해 아트페어가 홍보됐으면 한다”고 했다. “이번 아트페어는 공익적인 사업이다. 좋은 작가들을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성공의 열쇠는 ‘관중’”이라고 밝힌 그는 “아트페어나 축제나 똑같은 문제점은 대중이 모르고 지나간다는 거다. 내년에는 더 발전되고, 발전을 거듭하다 보면 지금보다 나은 현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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