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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왓칭’의 악바리 강예원 “높은 사람을 쫓기 보단, 함께 걸어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입력 : 2019-04-13 17:13:23 수정 : 2019-04-13 17: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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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배우 강예원은 자타가 공인하는 ‘악바리 배우’다.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 보여준 엉뚱하고 발랄한 모습과 달리 영화 현장에서 그녀는 눈빛부터 달랐다. 자신만의 타고난 근성으로 매 촬영 몸을 사리지 않는 그, 이번 영화 ‘왓칭’(김성기 감독)에서 역시 햇볕 하나 없는 지하주차장에서 달리고 또 달렸다.

 

‘왓칭’은 어느 날 회사 주차장에서 납치당한 영우(강예원 분)가 자신을 조여 오는 감시를 피해 필사의 탈주를 감행하는 공포 스릴러다. 이 작품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번쯤 겪었을 법한 ‘시선’에 대한 공포를 다룬다. CCTV를 통해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끊임없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현실 공포’를 소재로 강예원의 목숨을 건 필사의 탈출을 그린 작품이다.

 

‘왓칭’의 주요 배경은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공간인 회사의 지하주차장이다. 모두가 퇴근한 야심한 밤 텅 빈 지하주차장은 황량함이 주는 공포를 선사한다. 영우에게 과할 정도로 친절을 베풀며 호감을 드러내는 회사의 경비원 준호(이학주 분)는 어느 순간 광기 어린 집착을 드러내며 영우와 단둘만의 멜로를 꿈꾼다.

 

강예원은 이처럼 한정된 공간인 지하주차장에서 목숨을 건 탈출과정을 연기했다. 쉽지 않은 촬영이 예상됐지만, 강예원은 작품에 대하는 마인드부터 달랐다. 그는 “타고난 근성이 있는 편이다. ‘잠은 죽어서 자자’라는 생각으로 매사 열심히 하는게 스스로 베어있다”라며 “(뼈가)부러지는거 아니고서야 (촬영하면서)살이 까지거나 멍드는 건 부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달리기가 빨라서 천천히 달리는 게 힘들었다. 내가 달리는 장면을 실제로 봤는데 속도조절이 안되는게 보였다”고 운을 떼며 “영화를 보고 달리는 장면이 많다고 하는데 사실 영화에 나오는 달리기 장면은 반도 안 나왔다. (내가)잘 달릴 수 있었던 건 힘보다는 에너지에서 나오는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어려운 촬영장일수록 느끼는 바도 크다. 강예원은 역시 그렇다. 그는 “실내(지하주차장)에서만 촬영하다 보니 스스로 뱀파이어가 된 거 같았다”라며 “이 촬영 덕분에 햇빛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햇빛 그리고 밥을 세끼 잘 챙겨 먹는 정상적인 생활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까지 함께 고생한 작품이다”며 힘들었던 부분은 최대한 언급을 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 강예원은 ‘시선’의 두려움을 다루는 작품에 나선 만큼 느끼는 바도 컸다. 강예원은 “나 역시 실제로도 CCTV를 보면 공포스럽고 지하주차장과 같은 공간도 겁이 나는 편이다. 예를 들면 멀리서 자동차키로 차를 열 때 다른 사람이 자신의 차 뒷자리에 몰래 탑승해 있다가 봉변을 당한 실제 사례가 있었다”라며 “실제 그런 사건도 있었던 만큼 이렇게 일상적인 공포가 우리 주위에 있다고 생각만해도 무섭다”고 밝혔다.

 

이렇듯 강예원은 이번 시나리오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살인마와 같은 ‘극한의 공포’는 아니지만, 우리 주위에 흔히 일어날 수 있는 ‘현실 공포’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작은 조금 단조로웠는데 우리 작품은 반전도 있고 특히 무서운 현실이 우리 앞에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강예원은 이렇다 할 공백기 없이 쉼 없이 달려왔다. 수십 편의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지만, 여전히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많다. 그는 “사람에 대해 집착하는 인물을 표현하고 싶다. 남녀의 사랑 속에서 집착이 들어가는 시나리오를 혼자 써보기도 하고 상상해본다”라며 “달달한 사랑 이야기도 재밌을 것같고, 감동적인 가족 영화 속 캐릭터도 도전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끝으로 그는 “나는 신인 때부터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게 아니다. 나름대로 쉽지 않은 길을 개척하면서 살았다. 특정한 롤모델은 없지만, 항상 주위 사람들의 말을 많이 듣는다. 의견을 묻고 그 사람들의 생각을 잘 받아들이는 편이다”라며 “롤모델을 세우고 높이 있는 사람을 쫓아가기보다는 주위 사람들과 함께 걸어가는, 주위와 항상 소통하려는 배우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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