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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김윤석 "첫 작품이 은퇴작이 되지는 않겠죠?"

입력 : 2019-04-11 20:00:00 수정 : 2019-04-11 20: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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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김윤석의 재발견이다. 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긴 김윤석이 이제 감독으로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던졌다. 영화 ‘미성년’을 통해서다.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불륜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윤석은 감독 자격으로 영화를 연출함과 동시에 극중 대원 역을 맡아 1인2역(감독, 배우)에 도전했다. 첫 작품이기에 조금은 어설프지 않을까 염려됐지만, 베일 벗은 ‘미성년’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김윤석의 연기 내공과 풍부한 경험이 녹아들어 대단한 결과물을 완성했다.

 

호평도 뜨겁다. 김윤석의 첫 연출작인 ‘미성년’에 대해 언론과 평단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도 김윤석은 “첫 작품이 은퇴작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너스레를 떨며 “그저 손익분기점만 넘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김윤석은 첫 연출작으로 ‘미성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알 거다. 굉장히 나를 닮은 작품”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동안 출연한 작품들이 워낙 강렬해서 ‘미성년’을 접한 관객들 모두 놀랄 거라 생각한다”며 “오래전부터 연출을 하게 되면 첫 작품은 드라마와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영화가 여느 블록버스터 못지않게 굉장한 강렬함이 있다고 본다. 배우들의 표정과 감정 연기가 훨씬 강렬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미성년’을 첫 연출작으로 정했다”고 했다.

 

‘미성년’이 제작되기까지 5년이란 시간이 걸린 이유도 궁금했다. 김윤석은 “드라마, 캐릭터 그리고 디테일이 굉장히 중요했다. 허투루 만들고 싶지 않았고, 첫 작품인 만큼 최대한 철저히 준비해 대중에게 선보이고 싶었다”면서 “시나리오만 보면 작품이 가진 힘을 쉽게 느낄 수 없지 않나. 계속 시나리오를 고치고 또 고치던 중 투자를 받게 됐고, 주연 배우들이 선뜻 출연을 결심하면서 ‘미성년’이 제작될 수 있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미성년’을 위해 김윤석은 ‘감독’과 ‘배우’ 두 역할을 소화해야 했다. 작품 전체를 아우르는 감독과 불륜으로 두 가정에 나비효과를 일으키는 대원 역을 직접 연기했다. 김윤석은 “그 어떤 작품보다 힘든 캐릭터였다. 불륜을 저지르고 책임지기는커녕 회피하는 인물인데, 자칫하면 관객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는 인물이 될 수 있었다”면서 “드라이하게 연기하느라 힘이 많이 들었다. 그러면서 유머도 가미했다. 심지어 영화에 전면에 나서는 것도 안 됐다. 존재 자체를 숨기면서 극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이란 점에서 굉장히 고됐다”고 토로했다. 또 김윤석은 “연출할 때는 굉장히 꼼꼼해야 했다. 매 장면 독립적으로 완성도가 높아야 했고, 대사 하나도 가볍게 넘길 수 없었다”면서 “1년 가까이 후반 작업을 했는데, 신인 감독으로서는 너무나도 다행이었다. 해볼 수 있는 걸 모두 해봤다. 그 덕분에 좋은 작품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미성년’이 기존 한국영화의 관습을 따라가지 않은 점에 대해 김윤석은 “나부터 싫었다. 대부분 한국영화가 눈물을 억지로 자아내며 신파로 끝나지 않나. ‘미성년’ 만큼은 그런 작품과 달리 감정의 끊고 맺음이 분명했으면 했다”고 강조하면서 “엔딩 또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거라 생각한다. 서른 번도 넘게 고쳐 만든 엔딩이다. 신인 감독의 패기로 봐주신다면 감사하겠다”고 특유의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끝으로 김윤석은 “‘미성년’은 블랙 코미디가 베이스로 깔린 영화다. 다시 말해 굉장히 재밌는 작품”이라며 “부담 갖지 말고, 많은 분이 편하게 보고 즐기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giback@sportsworldi.com

사진=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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