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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주 151시간 연속 촬영”…‘아스달연대기’ 스태프들의 고통스러운 외침

입력 : 2019-04-10 13:02:59 수정 : 2019-04-10 14: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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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tvN 드라마 ‘아스달연대기’의 촬영 스태프들이 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을 고발했다.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을 기반으로 열악한 촬영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한빛센터와 방송스태프지부의 ‘아스달연대기’ 고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고발인들은 ‘해외 연속 151시간 촬영’ ‘턴키계약 관행’에 대해 규탄했다. 

 

‘심각한 장시간 노동’이 고발 이유다. 고발장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은 ‘아스달연대기’에 참여하는 스태프들과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으며, 근로기준법 상의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또 근로자들은 최소한의 휴식도 없이 장시간 촬영에 내몰려 건강상의 위협을 받고 있으며 최소한의 안정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지난 9월 고용노동부는 드라마 제작현장 종사자들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했다. 그러나 피고발인(스튜디오 드래곤)은 ‘아스달연대기’에 종사하는 드라마 스태프들과 개별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이른바 ‘턴키계약(분야별 감독급과 장비료·인건비 등을 구분하지 않고 프로젝트 전체를 ‘용역비’로 일괄 계약하는 방식)’을 진행했다.  

 

나아가 현행법 상 1일 8시간, 1주 평균 40시간의 기본근로시간을 초과하여 근로를 할 경우 근로자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기준 근무시간을 초과하여 근로를 시킬 경우 시간외근로수당, 야간근로수당을 가산하여 지급해야 함에도 스튜디오드래곤 측은 전혀 지급하지 않고 있다. 방송산업이 근로시간 특례업종에서 제외돼 ‘1주 68시간’ 이상의 근로를 시킬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아 근로자들은 당사자의 의사에 반해 강제 노동을 하며 기본적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는 것. 

 

‘아스달연대기’는 사전 제작을 목표로 촬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브루나이 해외 로케 촬영이 이뤄졌고, 이 기간 동안에도 심각한 연속 근로가 일어났다. 피고발인(스튜디오드래곤)은 1일 25시간의 살인적인 노동을 강제했고, 특히 브루나이 촬영은 7일간(2019년 2월 27일∼3월 5일) 151시간 30분의 휴일없는 연속 근로가 이어졌다. 

 

스태프들의 부상도 있었다. 브루나이 로케시 현장의 스태프들의 안전을 무시하면서까지 디졸브 촬영을 진행했다. 해가 지면 불빛이 없어 철수가 힘들다는 현지 코디네이터의 조언도 무시한 채 좁고 얕은 강에서 카약을 타고 들어가 촬영을 강행했고, 결국 철수하는 중 방송스태프의 팔이 골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발인들은 “드라마 스태프들은 최소한의 수면권도 보장받지 못했다. 전날의 촬영이 종료된 직후 다시 촬영이 재개되는 이른바 디졸브 노동이 강제됐다”면서 “피고발인들은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방송산업 근로자의 동의가 있더라도 1주 68시간 이상 노동은 위법한 것임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촬영 일정이 급하다는 이유만으로 위법행위를 자행하는데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해왔다. 다만 피고발인은 근로자들의 의사를 전달받고, 사실을 인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추상적인 답변만을 내놓았을 뿐이다. 물론 여전히 근로자들의 기본권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편, tvN ‘아스달 연대기’는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상고시대 문명과 국가의 탄생을 다룬 고대인류사극. 가상의 땅 ‘아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과 화합, 그리고 사랑에 대한 신화적 영웅담을 담은 작품. 장동건, 송중기, 김지원, 김옥빈 등이 출연을 예고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자백’ 후속으로 방송된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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