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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메모] 항저우AG, 야구 제외…안타까운 현장 “씁쓸하다”

입력 : 2019-04-10 10:51:31 수정 : 2019-04-10 10: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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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사직 이혜진 기자] “씁쓸하네요.”

 

야구가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될 위기에 놓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37개 정식 종목을 발표했다. 축구, 배구, 농구, 양궁, 배드민턴, 태권도, 펜싱, 체조 등이 포함된 가운데, 야구와 소프트볼은 빠졌다. 확정은 아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은 2022년 9월 10일로, 아직 3년 5개월의 시간이 남아 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헌장에 따르면 대회 2년 전까지는 종목을 조정할 수 있다.

 

다만, 국제대회에서 야구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제외된 야구는 2020년 도쿄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2024년 파리 대회에서는 또 다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서마저 빠진다면 야구는 더욱 위상을 잃을 수밖에 없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처음 채택된 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까지 7개 대회 연속 잔류했다.

 

현장에선 안타까운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충격적”이라면서 “적어도 아시아권에선 많은 분들이 야구의 붐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는가. 중국에서도 시장이 넓어지고 있다고 들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나아가 현실을 좀 더 냉정히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양상문 감독은 “야구가 지닌 큰 약점은 경기 시간이 길다는 점이다. 비용도 많이 들고, 다른 종목에 비해 진입장벽 또한 높다. 젊은 선수들이 바로바로 유입되기 어렵다. 미국만 봐도 유망주들이 마이너리그에서부터 올라와야 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야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을 비롯해 아시안게임에선 5개의 금메달(1998 방콕, 2002년 부산,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을 목에 걸었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스타를 배출한 것은 물론이다. 아시안게임에서까지 사라질 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야구가 어떤 돌파구를 찾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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