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인터뷰] ”왜 그런 사인을 냈냐면…” 유강남이 신뢰를 얻는 방법

입력 : 2019-04-08 09:28:33 수정 : 2019-04-08 09:28:3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전 아직 그 정도 위치가 아니에요.”

 

야구에서 포수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제2의 감독이나 다름없어서다. 책무를 온전히 소화하기 위해선 신뢰가 필수 요소다. 경기장 안팎에서 투수, 야수들과의 관계가 두터워질수록 값어치가 커진다. 잠재력이 풍부한 신인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경우 믿음의 가치는 배가된다. 모두가 포수 포지션의 노고를 인정하는 이유다.

 

LG 마운드에 젊은 투수들이 연착륙하고 있다. 아쉬운 패배에도 기대가 남는 이유다. 올 시즌 7경기에 출전한 정우영은 11⅓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0’이다. 어느새 불펜의 핵심으로 올라섰고, 신인왕 후보로도 언급되고 있다. 배재준은 선발 로테이션, 고우석은 불펜에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무엇보다 마운드 위에서 주눅 들지 않는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어릴수록 ‘잘해야만 한다’라는 생각이 많고 위축되는 게 당연하기 때문이다.

 

‘신뢰가 쌓인 게 아닌가’라는 질문에 유강남은 한사코 고개를 가로젓는다. “난 아직 투수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위치가 아니다”라며 “우리팀 투수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은 그저 말로 투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만 했을 뿐이라며 모든 공을 마운드에 돌린다.

 

다만 샛별들의 약진에 유강남도 만족도가 높다. 단순히 호흡을 맞춘다는 이유만은 아니다. 그간 대화를 통해 공유했던 피드백이 조금씩 눈에 보여서다. “경기 중에 내 사인을 거부하면 다른 구종으로 바꿔준다“고 운을 뗀 유강남은 “대신 사인을 냈던 배경에 대해 매일 투수들에게 설명해준다”고 덧붙였다. 어떤 상황에서 무슨 사인을 냈는지, 왜 그 구종을 택했는지가 그 예다.

 

‘볼넷 내줄 바엔 차라리 안타’란 생각이 확고하다. 교훈을 하나라도 얻으려면 피하기보다는 정면승부를 하면서 방향을 잡는 게 좋다는 확신이다. “진부할 수도 있는데 투수들에게 ‘그냥 맞자’라고 주문했다”며 “그러다 보니 투수들이 타자들을 조금씩 잡아낸다. 자신감도 붙고 기 싸움에서도 이기고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유강남은 LG 주전포수다. 류중일 감독의 믿음도 한결같다. 그 배경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가는 피드백, 그리고 켜켜이 쌓여가는 신뢰가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