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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4-08 09:00:00, 수정 2019-04-08 10:09:58

    [SW의눈] 한용덕 감독 ‘포수 교체’를 바라보는 시선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한용덕(54) 한화 감독의 ‘포수 교체’는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한용덕 감독은 지난 6일 사직 롯데전에서 주전 포수 최재훈을 라인업에서 빼고, 지성준을 투입했다. 관리 차원이었다. 이어 6회말부터 다시 최재훈이 마스크를 썼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롯데 첫 타자 오윤석의 타구에 목 아래 부위를 그대로 맞았고, 최재훈은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한용덕 감독은 최재훈을 다시 빼고, 신인 내야수 노시환에게 포수 마스크와 미트를 맡겼다.

       

      한화는 이날 패했다. 경기 후 한용덕 감독을 향해 포수 운용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비판을 넘어 한용덕 감독의 팀 운용을 비하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과연 감독의 포수 교체가 과연 패배로 직결한 것일까.

       

      시간을 돌려보자. 한 감독은 지난달 31일 대전 NC전에서 최재훈을 관리 차원에서 더그아웃에 앉히고, 지성준을 투입했다. 그리고 경기 막판 최재훈을 대타로 투입해 2타석을 소화하게 했다. 최재훈은 9회 솔로홈런을 작렬했다. 물론 이날 경기에 패했지만, 최재훈의 홈런으로 가라앉을 수도 있는 분위기를 붙잡았다. 팀도 NC와의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최재훈은 완성형 타자가 아니다. 지난 시즌 타율 0.262였고, 2017시즌에는 0.257이었다. 100경기 이상 출전한 시즌 최고 타율이 0.262이다. 타격에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프링캠프 기간 부단히 노력했고, 덕분에 올 시즌 초반 매섭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즉, 현재의 리듬감이나 타이밍을 지속해서 유지해줄 필요가 있다.

       

      이날도 같은 맥락이었다. 한 감독 입장에서는 주축 타자 이성열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방망이 컨디션이 좋은 최재훈을 최대한 살려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었다. 이날 역시 6회부터 투입한 이유는 최대 2타석을 소화할 수 있도록 관리한 것이다. 이는 이 날 경기도 중요하지만, 다음을 위해서도 팀에 필요한 부분이었다.

       

      노시환에게 마스크를 맡긴 것도 마찬가지다. 노시환의 포지션은 3루수지만, 고교 시절 유격수와 포수로 뛴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이 풍부하진 않지만, 당장 위급한 상황에서 당장 꺼내 들 수 있는 카드였다. 노시환의 적극적인 자세도 영향을 미쳤다. 노시환은 이처럼 많은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고졸 신인이 개막부터 1군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 영광”이라며 “기회를 주시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고, 그만큼 나를 믿어주시기 때문에 가능한 일 아닌가. 내 역할은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해 팀에 보탬이 되는 것뿐”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재훈의 부상은 말 그대로 ‘변수’였다. 타구에 맞아 다칠 것이라는 변수를 예상할 수 있는 감독은 아무도 없다. 중요한 것은 한 감독은 최재훈을 더 세심하게 관리하기 위해 교체를 시도한 것이고, 노시환을 포수에 배치한 것은 그만큼 선수와의 신뢰가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재훈은 다행히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당장 휴식은 필요하지만, 전력 이탈은 피했다. 성장하고 있는 최재훈에게도, 최재훈이 필요한 한화에도 다행이다. 이날의 경험 역시 최재훈, 노시환 그리고 한 감독에게 피와 살이 될 수 있다. 비난받을 장면은 분명 아니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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