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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욘스(최용수) 매직’의 진짜 실체… 경쟁과 집중력

입력 : 2019-04-08 05:50:00 수정 : 2019-04-07 15: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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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마~ 니가 능력을 보여주면, 나는 니를 뛰낀다.”

 

프로축구 FC서울이 달라졌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 6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승점 13(4승1무1패)로 울산 현대(승점 14)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 지휘봉을 다시 잡은 최용수 감독은 빠르게 팀을 끌어올리며 FC서울의 명성을 되찾아가고 있다.

 

사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특별하게 달라진 점은 없다. 외국인 선수 페시치, 알리바예프를 영입한 것을 제외하면 ‘메가 영입’은 없었다. 그런데 경기력은 180도 달라졌다. 우선 수비가 눈에 띈다. 서울은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48실점을 허용했다. 경기당 1실점이 넘는다. 하지만 올 시즌 6경기에서 단 3실점만 허용했다. 이 부분 1위이다. 경기당 0.5실점에 그친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범례가 적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수비 응집력이나 집중력은 분명 달라졌다.

 

사실 공력에서는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40골이었고, 올 시즌 6경기에서 8득점이다. 숫자로는 크게 차이가 없다. 그러나 득점 상황이나 장면에서는 분명 다르다. 일단 수비진이 안정을 찾으면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승점을 쌓아가고 있다. 특히 정지한 장면, 특히 세트피스에서 파생한 공격을 통해 골망을 흔든다.

 

즉 집중력에서 차이가 FC서울의 변화를 의미한다. 최용수 감독의 가장 뛰어난 능력은 바로 선수 관리에 있다. ‘밀당’을 즐긴다. 조금 잘했다고 우쭐한 모습을 보이면 냉정하게 칼날을 들이민다. 주춤한 선수는 슬쩍 다가가 “네가 적극적으로 달려들면, 나는 너를 경기에 투입할 것”이라고 힘을 불어넣는다. ‘박주영 관리’가 대표적이다. 최용수 감독은 평소 "주영이 관리가 가장 쉬웠어요"라고 농을 던지다. 단순히 달래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노장이라고 해서 출전을 보장하지 않는다. 두터운 믿음 속에서 오기가 발동하도록 ‘툭툭’ 건드린다. 스스로 마음가짐을 다잡아야 출전 기회를 준다고 등을 두드린다. 선수들은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어떻게 움직여야 기회를 받을 수 있는지 안다. 팀 조직력도 여기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쟁도 같은 맥락이다. 최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다는 뜻의 신조어)’를 활용한다. 100%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데 최고의 전략이다. 올 시즌에도 윤종규, 신재원, 정원진, 김주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경쟁을 불어넣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경남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프로 2년 차 공격수 조영욱은 “팀에 공격수가 많다.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경기에 뛸 수 없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끊임없이 경쟁을 부추기기 때문에 선수는 긴장 속에 훈련한다. 이는 곧 경기 중에 나오게 마련이다. 신재원도 마찬가지. 최용수 감독은 경남전을 앞두고 팀 미디어데이를 진행하며 신재원과 함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경기 당일 투입했다. 활약 여부를 떠나 선수에게 ‘훈련 중에 능력을 보여주면 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팀 전체에 뿌렸다.

 

최 감독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하는 ‘3월의 감독상’을 수상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르며 바닥까지 떨어진 FC서울의 반전을 이끌었다는 것이 수상 이유였다. 그만큼 팀이 변화하고 있고, 서서히 ‘FC서울의 색깔’이 나오고 있다. ‘욘스 매직’의 실체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시선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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