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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정상일 감독은 왜 추락한 명가 신한은행을 택했나

입력 : 2019-04-07 09:14:28 수정 : 2019-04-07 11: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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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어요.”

 

정상일(52·신한은행) 감독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신한은행 지휘봉을 잡아서다. 새로 부임한 터라 인사를 돌릴 곳도 많다. 호된 스케줄에 “힘들고 정신없다”고 토로하면서도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로 밤잠을 설친다. 그간 홀로 맘졸여온 기간을 되돌아보면 더더욱 ‘행복하다’는 감정이 앞선다.

 

정상일 감독이 맡았던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을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7~2018시즌을 마친 뒤 KDB생명이 농구단 운영을 포기했고, ‘WKBL 위탁운영팀’ 명칭으로 참가할 가능성도 높았다. OK저축은행이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해 한숨을 돌렸는데 선수단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생존권을 위협받았던 만큼 동기부여도 크지 않았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정 감독은 선수단을 한데 모았고 팀을 4위까지 끌어올렸다.

 

꿔다놓은 보릿자루였다. 시즌을 마친 후 비엔케이(BNK)금융그룹이 구단을 인수했다. 모기업과 연고지가 모두 달라지는 상황. 그간의 성과가 있기에 정상일 감독 체제 유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정 감독이 “나도 당연히 그대로 갈 줄 알았다. 팀 구상도 다 해놨는데…”라고 말할 정도. 그러나 BNK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자 했다. 여성 프랜차이즈 감독이란 방향도 설정했다. “나만 난처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했다”고 운을 뗀 정 감독은 “마음고생이 정말 심했다. 나만 살려고 도망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찰나에 신한은행이 감독 공개 모집을 했다. 정 감독은 1, 2차 면접에 응시하고 최종 합격했다. 단순히 실직을 피하기 위한 ‘이직’은 아니었다. ‘자존심 회복’이란 공통분모가 들어맞았다. 2012년까지 통합 6연패를 달성한 신한은행은 '신한 왕조' '레알 신한'으로 군림했다. 이후론 추락을 면치 못했고 지난해 꼴찌로 내려앉았다. 정 감독은 “외국인 용병 실패가 컸고 부상자도 많았다”면서도 “분명 긍정적인 가능성도 봤다. 비시즌에 ‘건강한 팀’을 만든다면 도전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공모로 되는 게 제일 실력 있는 것.” 정상일 감독에 울림을 준 위로다. 2019∼2010 시즌 신한은행의 농구는 어떨까. 향방은 정상일 감독의 손에 달렸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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