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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홈런!’ 장타까지 장착한 페르난데스,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입력 : 2019-04-04 21:35:52 수정 : 2019-04-04 21: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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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장타력에 관한 물음표까지 지워냈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가 점점 무서워지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자꾸만 기대감이 높아진다. 페르난데스가 두산의 ‘효자’ 외인 타자로 자리 잡았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3월 한 달간 결승타 1위(3개), 득점권 타율 2위(0.625), 득점 공동 4위(7득점)에 오르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3일까지 치른 10경기에서 타율 0.389(36타수 14안타)로 펄펄 날았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장타력’이었다. 홈런과 3루타 없이 2루타만 4개를 기록했기 때문. 대개 ‘외인 타자’ 하면 담장을 화끈하게 넘기는 한 방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유형이 달랐다. 뛰어난 선구안과 콘택트 능력을 바탕으로 필요할 때 적시타를 날려줬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이 정도만 해주면 좋다. 아직 자기 폼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건 중요치 않다”며 “장타가 안 나온다고들 하지만 안타라도 잘 쳐주는 게 중요하다”고 격려했다. 이어 “본인도 타격 훈련 때 콘택트에 초점을 두고 한다. 하나씩 자기 공을 노리고 있다”며 “웬만한 공은 다 칠 수 있다. 승부처에서 집중력이 좋다”고 칭찬을 덧붙였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던가. 페르난데스가 꼬리표처럼 본인을 따라다니던 장타 의문부호를 말끔히 지웠다.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와의 3차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다. 1-0으로 앞선 5회말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투수 크리스티안 쿠에바스 공을 공략했다. 볼 카운트 3-1에서 5구째인 시속 134㎞ 슬라이더를 받아쳐 투런포를 만들었다(비거리 110m). 이날 총 4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은 어느덧 6연승을 질주했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총 12타점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두산을 울렸던 두 외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타율 0.138)와 스캇 반슬라이크(타율 0.128)가 합작한 8타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두산 팬들에게 페르난데스의 활약은 이보다 더 반가울 수 없다. 이대로라면 올 시즌 외인 타자 농사는 완벽한 풍년이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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