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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산행ⓛ '어머니의 산' 발왕산… 힐링을 느끼다

입력 : 2019-04-04 03:00:00 수정 : 2019-04-03 18: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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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천연 자생 주목 군락지 / 수천년 수령 자랑… 항암효과 탁월 / 마유목·갈매기 나무 등 수종 다양 / 피톤치드 가득 품은 숲길 자연치유

[정희원 기자] ‘발왕산’은 산행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익숙하지만, 일반인에게는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용평리조트가 위치한 곳이라고 설명하면 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발왕산은 상고대가 만발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며 겨울 산행 명소로 꼽힌다. 해발고도 1458m로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높은 산이기도 하다. 발왕산은 다양한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특히 다채로운 수종(樹種)이 공존하고 있어 ‘어머니의 산’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발왕산을 찾았다면 가장 먼저 ‘주목 군락지’를 들러보자. 이곳은 산림청에서 지정한 유전자보호림으로 국내 유일한 천연 자생 주목이 모여 있다. 둘레가 무려 3~4m에 이르는 수천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는 주목 260여 그루가 자리잡고 있어 웅장한 느낌을 준다. 주목은 가지와 줄기가 모두 붉은 빛을 띠고 있는 상록수이며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수명이 긴 나무이기에 더욱 상서롭다.

주목 종자는 창조주의 걸작으로 불릴 만큼 아름답다. 목재는 심재가 유달리 붉고 질이 좋아 고급 가구나 장식재로 각광받는다. 중세 유럽에서는 활을 만드는 재료로도 사용됐다.

이뿐 아니라 주목 껍질 추출물인 ‘택솔(Taxol)은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항암제로 승인받아 ‘치유의 나무’로 인정받고 있다. 택솔 성분은 수령이 1백여년에 이르렀을 때부터 항암효과가 나타나며, 고목일수록 성분이 탁월하다. 수천 년의 수령을 가진 발왕산 주목 군락지의 가치가 특별한 이유다. 용평리조트는 방문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주목 군락지를 감상하고 여유롭게 쉼과 건강을 얻을 수 있도록 주목치유숲길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주목 군락지를 둘러본 뒤에는 발왕산 정상에서 마유목을 감상해보자. 마유목은 야광나무 속에 마가목 씨가 싹을 틔어 상생하며 자라는 세상 유일한 나무다. 뿌리부터 줄기, 잎까지 모두 한 몸이 돼 자라난 희귀한 나무다.

야광나무와 마가목은 모두 장미과이고 고지대 서늘한 곳에서 주로 서식한다. 또 5~6월 가지 끝에 흰색 꽃이 핀다는 점도 같다. 공통점이 많은 탓이었는지, 야광나무 안에 자리잡은 마가목은 마치 어머니 품속의 자식처럼 서로 의지하고 버팀목이 돼주며 성장한다. 많은 이들은 마유목을 모자(母子)나무, 효정(孝情)나무라고 부르며 섬기는 이유다.

주목과 마유목 이외에도 발왕산에는 특색있는 나무들이 많다. 백석의 시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 등장하는 갈매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백석은 작품 속에서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문구를 통해 자신의 삶을 갈매나무에 비유한 바 있다. 절망적인 현실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한겨울에 외롭게 눈을 맞고 서있는 갈매나무에 투영한 것이다. 발왕산 갈매나무는 5m가 넘는 키를 자랑해 더욱 특별하다.

용평리조트는 최근 발왕산에 스트레스 완화 및 심신안정을 돕는 피톤치드를 가득 품은 독일가문비나무 숲을 조성했다. 1만평 규모의 용평리조트 독일가문비나무 숲은 ‘힐링’하기 딱 좋은 장소다. 봄철 미세먼지로 연일 괴로운 요즘, 상쾌한 공기와 탁 트인 시야를 자랑하는 발왕산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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