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당신의 감독은 안녕하신가요.’
프로배구 비시즌이 시작됐다. 약 6개월간 대장정을 치른 선수들은 꿀맛 같은 휴식에 돌입했다. 하지만 구단과 감독들은 다르다. 다가올 새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특히 감독들은 직전 시즌 팀 성적과 경기 내용 등을 바탕으로 성적표가 매겨진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사령탑들은 재계약과 교체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대부분 구단이 결단을 내렸다. 남자부에서는 김세진 OK저축은행(5위) 감독이 가장 먼저 사의를 밝혔다. 팀 창단 때부터 함께해 2020년까지 계약했지만 지난 두 시즌 최하위에 그쳤다. 올해도 봄 배구에 실패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졌다. 김철수 한국전력(7위) 감독도 공정배 단장과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시즌 5위에 이어 올 시즌도 4승(32패)으로 7위에 머물렀다. 신진식 삼성화재(4위) 감독은 2017년 부임 당시 2+1 계약을 맺었다. 올해 1년 연장의 옵션이 발효돼 차기 시즌에도 팀을 이끈다. 권순찬 KB손해보험(5위) 감독은 재계약이 확정적이다. 시즌 후반 9승3패로 돌풍을 일으키며 팀 리빌딩에 성공했다.
여자부는 이정철 IBK기업은행(4위) 감독이 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일선에서 물러났다. 2011년 창단 당시 팀을 맡아 지난 8시즌 간 리그 우승 3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를 달성했지만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도희 현대건설(5위) 감독은 임기가 2021년까지다. 구단은 새 시즌도 이 감독에게 팀을 맡겼다. 서남원 KGC인삼공사(6위) 감독도 2020년까지 계약돼있다. 한 시즌 더 팀을 지휘한다.
당장 감독이 공석인 팀들은 하루빨리 새 사령탑 인선 작업을 마쳐야 한다. 이미 지난달 30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이 열려 오는 12일까지만 협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일정도 코앞이다. 여자부는 5월 1~3일, 남자부는 7~9일에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다. 기존 감독과 함께하는 팀들도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기 위한 새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코칭스태프부터 내실을 잘 다져야 하는 비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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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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