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다음

    입력 2019-04-03 07:00:00, 수정 2019-04-03 07:18:42

    [현장메모] 염경엽 감독이 켈리에게 미안함을 전한 이유는?

    • [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선수단을 대표해 축하합니다.”

       

      염경엽 SK 감독이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 승을 올린 메릴 켈리(31·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다. 켈리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켈리의 성적은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3실점, 6회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에게 2점짜리 홈런을 허용한 부분이 아쉬웠을 뿐 내용도 괜찮았다.

       

      켈리는 KBO리그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지난 4년간 SK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지난 시즌 SK가 왕좌에 오르는 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KBO리그 통산 119경기에서 48승32패 평균자책점 3.86을 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으로 건너가 애리조나와 계약했고, 대망의 데뷔전에서부터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염경엽 감독은 “선수단을 대표해 축하한다. 첫 단추를 잘 꿰었으니 앞으로도 계속 승승장구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작년에 못 보내줘서 미안하다.” 염경엽 감독은 잠시 과거를 떠올렸다. 2017시즌을 마친 시점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당시 염경엽 감독은 SK 단장직을 역임하고 있었다.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던 켈리는 메이저리그진출을 모색했지만, SK가 반대하면서 시기를 잠시 미뤄야했다. 1+1년 계약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옵션일 실행되면서 자동적으로 계약이 연장됐다. 켈리는 결국 2018시즌을 마친 뒤 완전한 FA 자격을 얻어 애리조나와 계약할 수 있었다.

       

      혼자서 결정한 문제는 아니지만, 마음이 쓰였다. 염경엽 감독은 “면담하는데, 켈리가 울더라. 그 눈물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졌다”고 털어놨다. 계약내용은 본인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꿈을 좇고 싶은 후배의 마음 또한 외면하기 힘들었을 터. 염경엽 감독은 “선배로서는 정말 보내주고 싶었지만, 나 혼자 결정할 수는 없었다”면서 “그래도 우승이라는 것을 하고 가게 돼 결과적으로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잘 되길 바란다”고 진심을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 오늘의 파워링크
    • Today 정보
    • 이시각 관심뉴스
    • Today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