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들이 이제 두 번씩 쳐다봐요.”
SK 포수 이재원을 향한 상대 배터리의 견제가 한층 삼엄해진 모양이다. 지난달 30일 고척 넥센전에서 성공시킨 도루의 여파다. 당시 이재원은 팀이 0-1로 뒤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상대 폭투를 틈타 2루까지 향하더니, 내친김에 3루까지 훔쳤다. 2016년 9월 4일 NC전 이후 937일 만의 도루 성공이었으며, 데뷔 첫 3루 도루 성공이기도 했다. 사실 이재원의 경우 도루 시도 자체가 적다. 2006년 프로에 입단한 후 총 21번의 도루를 시도했으며, 그 가운데 11번 성공했다. 2일 인천 롯데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재원은 도루 이야기가 나오자 “보셨어요? 남겨놔야 되는데”라며 너스레를 떨더니 “그때 이후로 상대 대응이 달라졌다. 투수들이 두 번씩 쳐다본다. 안 그래도 어렵던 도루가 더 어려워졌다”고 껄껄 웃었다.
인천=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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