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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결국 경남FC만 곤란해진 황교안 난입사태

입력 : 2019-04-01 12:06:49 수정 : 2019-04-02 15: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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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3 보궐선거를 앞두고 창원축구센터에서 벌인 불법 선거운동 논란 때문에 경남FC만 곤란해졌다.

 

경남은 지난 30일 대구FC를 안방으로 불러 ‘하나원큐 K리그1 2019’ 4라운드를 치렀고,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배기종(35)의 극적 결승골에 힘입어 한 점 차 신승을 거뒀다. 덕분에 4경기 연속 무승에서 탈출하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종부 감독이 징계 때문에 벤치에 앉지 못했음에도 경남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고,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 앞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그렇게 아름답게 매듭지어지는 듯했던 경남의 3월 마지막 경기는 축구와 상관없는 이유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날 경기장 내부까지 들어와 최근 힘을 실어주고 있는 강기윤 후보의 유세를 도운 것이 시발(始發)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에 따르면 황 대표 측은 경기 시작 약 30분 전까지 경기장 밖에서 유세 활동을 벌였다. 여기까지는 법이나 각종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 그 이후 경기장 내부로 들어온 것이 문제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엄격하게 금지하는 축구장 내 정치적 행위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각각 정관 제3조와 5조에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모든 형태의 차별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두고 있다. 어길 시 해당 구단은 10점 이상의 승점 감점 혹은 무관중 홈경기, 연맹지정 제3지역 경기 개최, 2000만원 이상의 제재금 등의 징계를 받게 된다.

 

스포츠와 정치는 분리돼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규정이지만, 황 대표 측은 “몰랐다. 선거법상 문제는 아니다”라는 주장만 내놓았다.

 

잡음이 계속되자 경남은 1일 새벽 "제지에도 막무가내로 들어왔다. 징계를 받게 된다면 자유한국당 규정 위반에 대해 법적 및 도의적 책임 물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 사과를 받아내고 책임을 묻더라도, 축구에만 전념해야 하는 경남이 경기 외적인 요인으로 힘을 빼야 하는 곤란한 상황인 것은 변함이 없다. 

 

연맹 관계자는 스포츠월드를 통해 “민감한 사건이기에 경위서를 받고 정치적 중립 훼손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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